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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밤

by 두루가이드 2012. 8. 23.

 로마의 떼르미니 역에서 빠른 기차 유로스타는 나폴리까지만 이어진다.

그리고 일반 열차로 환승해서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칠리섬에 가기 위해서 기차가 배에 오른다.

배 안에 레일이 다섯줄 있어서 열차를 여러번 나눠서 들어간다.

 

3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거리에 시칠리아 섬이 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다리를 이어 준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행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도 그런 국회의원 후보들이 많았다.)

정치는 어디나 똑같다. 말만 번지르르 하다.

시칠리아에 변변한 고속도로도 없지만 비용 때문에 다리를 놓을 수가 없다.

남북의 경제적인 격차과 남북의 정치적인 역사적인 갈등의 골이 매우 깊기 때문에

일이 잘 될 리가 없다.

 

멀리 메시나의 불빛이 보인다.

 

어두운 밤에 달려서 도착한 팔레르모는 밤이 늦었지만 숙소에서 빨리 나와서 시장으로 향했다.

마트 보다 골목골목 시장이 많은 동네이다.

 

이탈리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만 매우 친절하고 인간미가 철철 흐른다.

 

만난 사람들 마다 카메라 조심하라는 말을 꼭한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인종도 다양하다.

 

감자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먹은 따뜻한 삶은 감자는 잊을 수가 없다. (배고파서 아니다)

갈대로 만든 도구로 찍어서 담아 준다. 따뜻한 온기나 나아 있고 살짝 소금 약념이 되어 있었다.

맛이 기막히다. 친철함이 묻어나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밤에 과일 사러 나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주변은 만물상과 옷파는 가게, 작은 슈퍼가 있어서 주변사람들은 다 여기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은 다른 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도로가 넓지 않는 중심을 따라 걷다가 어디서 본듯한 건물을 마주했다.

베르디 광장에 있는 거대한 극장.

19세기 만들어지 '떼아트로 마씨모'(마시모 극장)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 중 하나다.

http://www.teatromassimo.it/index_en.php (사이트)

 

영화 대부3편에서 저 계단을 내려오다가 총맞고 누가 죽는 장면이 나온다.

시칠리아는 경제적인 규모와 인구등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빈약하지만

음악적인 수준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