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대한민국/서울

서울의 아리따움-경복궁 #2

by 두루가이드 2012. 9. 12.

흥청망청 경회루!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니 운치가 더한다.

인공 섬에 서있는 나무 가까이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오르지 못하게 하니까)

 

연산군이 쾌락을 즐길 때 전국에서 뽑아온 기생들과 놀았는데 흥청, 운평 ,광희가 이었다고 한다.

흥청 300명 운청 700명 등을 정하면서 기생 숫자를 늘렸다고 한다.

 

연산군은 흥청 기생들과 별짓을 다하면서 돈을 마구 썼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흥청망청 재물을 쓴다는 말이 나왔다.

 

담장이 있었기 때문에 안으로 볼 수 없었던 장소였다.

그저 무심코 만든 건물이 아니 었다는 것도 의미 심장하다.

가운데 3칸은 천지인, 그 밖 12칸은 일년 12달, 가장 밖 24기둥은 24절기.

      

 

오르기 못하는 경회루를 뒤로하고 사정전 쪽으로

오면 지붕이 노랍도록 멋진 풍경을 만든다.

 

잡상이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할 때 잡상이 없으면 어처구니가 없는 거다.

맷돌에 손잡이가 없어도 어처구니지만 말이다.

잡상은 서유기의 인물들이 올라서 있다.

맨 앞에 삼장법사로 부터 손오공 저팔게 사오정 등이 있다.

잡귀와 나쁜 기운을 막는다.

이런거 서양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서양의 고딕 성당에 가면 가고일이라고 해서 잡귀를 막는다.

 

 

고딕 성당에 주로 있는 가고일.

해괴한 모습의 형상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입을 벌린 것은 물이 흘러내리는 역할 때문이다. 

 

 

경복궁에서 시내를 보면 멋진 경관들이 자주 보인다.

도시와 경복궁을 따로보면 심심할 수 있지만

겹쳐서 보면 절묘하다.

 

임금이 정사를 보던 사정전 모습이다.

임금이 낮시간 대부분을 보내던 곳이다.

 

숨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벽이 없고  전부 창호문으로만 되어 있다.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두 사람 나누어서 적었다.

한 쪽은 승정원 일기를 쓰고

또 다른 한 쪽은 조선왕조 실록을 쓰던 사람이다.

 

둘 다 기록한 것을 집으로 가져가서 아무도 보지 못하게 했다.

왕도 자신의 기록을 죽어서야 볼 수 있으니 절대 못보는 거였다.

 

임금은 과중한 업무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

잠잘 때도 누가 지켜서고 있고, 화장실도 혼자 가면 안되고 ㅠㅠ

휴가도 없는 인생이었다.

앉아서 일하고 가마로 이동해서 운동부족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비만, 당료, 고혈압, 종기, 안질 등이 가장 심했다.

조선왕의 평균 제위기간은 19년, 평균 수명은 47세 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용은 있다.

여기는 발톱 네개의 4조룡이다.

중국에서 자신들의 황제가 5조룡이어서 제후국 조선은

5조룡보자 작은 4조룡을 써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세종 때는 5조룡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왕이 있는 곳이어서 일월오봉도가 있다.

 

사장전 뒤로 강녕전이 있다.

임금이 잠을 자던 곳이며 경복궁에서 가장 가운데 해당하는 곳이다.

건물 앞은 월대라는 넓은 공간이 있어서

근정정 월대는 국가 연회 장소였고 강령전 월대는 왕실 연회장소였다.

대청에서 밥먹는 동안 월대에선 궁녀들이 춤을 췄다.

 

지붕 위에 용마루라고 하는 하얗고 긴 구조물이 없다.

그 뒷쪽으로 지붕 곡선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무량각이라는

어려운 기법을 쓴 유일한 건물이라고 한다.

(용마루가 없는 것은 용을 상징하는 임금이 자기 때문이라는 것은 통설도 아니며

논리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신발 벗고 올라 설수 있어서 임금의 생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밖에서 얼굴만 내밀고 들여다 보는 행위를 뛰어넘어

이색적인 이벤트 수준이다.

 

걸개를 만들어서 문을 올리는데 이것을 분합문이라 한다.

공간을 넓게 사용할 때 그리고 통풍이 잘되게 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다.

 

천장은 화려한 색으로 치장되어 있다.

 

천장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원안에 용이 그려져 있어 임금의 처소임을 강조하는 것 같다.

 

임금의 처소까진 들어가 갈 수 없지만 볼 수 있다.

 

수랏상의 모습인데 진열된 것이

3,5,7,9,12첩 반상 중에서 몇첩인지 구별이 잘 안된다.

12첩 반상은 임금님만 드실 수 있었다.

 

강령전이 있는 곳은 5채의 건물이 있다.

조선왕조를 세운 정도전이 '강령전은 황극을 세우는 곳이다' 라고 하면서

5채를 지었다고 한다.

정도전은 "마음을 바루고 덕을  닦아 황극을 세우라"고 임금에게 요구했다.

그러면 오복의 하나인 강녕에 들어서면 나머지는 다 얻는 다고 했다.

숫자 5는 5황극을 나타낸다.

1태극-5황극-10무극의 우주변화 원리에 따른다.

태극은 교태전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교태전(1태극)-양의문(음양의 분화)-강녕전(5황극)으로 이어진다.

 

담장과 강년전 주변 건물들이 멋스럽게 서있다.

강녕전은 검은 색 벽돌로 굴뚝을 세웠다.

 

 

뭐가 보여?

 

경복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교태전(交泰殿)이다.

강년전 바로 뒤에 있고 역시 용마루가 없다.
강녕전이 사랑채이면 교태전은 안채에 해당된다.

교태전은 왕비 전용 공간이다. 왕 이외의 남성을 출입 할 수 없었다.

 

교태전은 교태를 부리는 곳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태는 주역에서 천태(地天泰)괘에서 나온 용어다.

양이 위에 있고 음이 아래에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것 같지만

음이 위에 있고 양이 아래에 있으면 더 좋다는 의미이다. 

임금과 왕비가 화목해야 자손이 번성하고 나라가 안정된다는 의미이다.
아래를 보면 좀 이해가 갈려남 ^^

 

 

지천태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도인들이 수련하는 것도 이런 원리 인데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위한 것이다.

불기운인 심장의 기운은 오를려하고 물기운인 신장의 기운은 내려갈려고

하는데 그걸 반대로 돌려서 불을 내리고 물을 올리면 무병 장수 한다는 내용이기도하다.

반신욕도 사실 이런 내용에 입각한 것이다.

 

또한 치천태는 지금 세상을 말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역사는 남성우월주의의 세상이었서 천태의 반대인 천지비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지천태의 세상이 되어서 여성이 주도권을 가지는 세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자 대통령, 국회의원, CEO등 각계 각층에서 여성의 활략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이정도만...^^)

 

 

 

교태전의 역시 걸개가 인상적이며

신발 이곳도 신발 벗고 올라가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교태전 마루에서 보는 양의문(兩儀門)

문이 병풍처럼 접게 되어 있다.

 

여성 전용 공간 답게 교태전 뒤는 아름답게 꾸몄다.

 

 

굴뚝에 십장생을 장식하고  꽃을 심은 아미산을 꾸몄다.

 

 

아미산은 사실 경회루의 연못을 파면서 나온 흙을 쌓은 둔덕이다.

 

그러나 많은 의미를 부여 했다.

백두산정기가 태백산맥을 지나 삼각산에 이르고 

그 아래 백악산으로 연결되는 신성한 정기가

교태전 후면 신선들이 사는 아미산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굴뚝과 연결된 아궁이는 도교에서 조왕신(부뚜막신)이 출입하는 문이다.

조왕신은 아궁이를 통해서 꿀뚝으로 나가서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옥황상제에게 일일이 고한다.

그래서 굴뚝은 하늘의 세계, 신선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아미산은 중국에 있는 산이지만

아미는 미인의 눈썹이라는 표기도 있다.

아미의 미인을 뜻하는 아름다운 왕비를 뜻한다.

그래서 아미산은 궁밖으로 나갈 수 없는 왕비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사시사철 꽃이 피는 꽃계단(화계)가 있고 꿀뚝엔 장수를 나티내는 십장생을 담았다.

그리고 산속에 있는 3개의 연못이 있는데 작은 돌에 담은 물로 표현했다.

각각

두꺼비를 새긴 석련지(달 빛 아래 신선이 변한 두꺼비가 노는 곳),

함월지(含月池 : 달 빛이 머무는 연못),

낙하담(落霞潭: 저녁 노을이 지는 연못)

 

이제 건순문을 통해서 담벼락 문양이 아름다운 자경전으로 이동. 

 

건순문 밖 담벼락도 아름답기는 하다.

 

건순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자경전이 보인다.

고종(26대) 즉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왕실의 최고어른인

대왕대비(24대 헌종의 어머니)를 위해서

흥선대원군이 만들어준 건물이다.

자경(慈慶)은 "어머니께서 복을 누린다"라는 의미다.

 

꽃담이라는 담벼락은 매화, 국화, 모란, 복숭아, 석류,대나무 같은 걸로 장식했다.

아래 사진은 석쇠 문양속에 그린 꽃과 곤충은 담았다.

그물은 질서와 법을 상징하고 그 속에서 사악한 기운이

없이 꽃피는 행복을 상징한다.

 

문양을 벽돌로 내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자경전 내부의 십장생 굴뚝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6종의 동식물로 장식되어 있어 대비의 장수와 왕실의 번영을 담았다고 한다.

 

자경전 밖은 사라진 건물들의 빈 공간이다.

어쩌면 덩빈 공간이기 때문에 뒤로 보이는

복잡한 도심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