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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집트

환상적인 사막의 아침-이집트 사하라#3

by 두루가이드 2012. 9. 14.

사막에서 야영은 매우 낭만적이다.

구름이 없다면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기 어렵다.

불를 피워서 둘러 앉아서 잡담을 하고,가져온 음식을 먹는 기분은 정말 묘하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싶다.

누군가 피리를 분다면 적막함 잘 어울렸을텐데...

다른 여행객들 텐트에선 노래 소리가 들린다.

 

공기가 깨끗한 사막의 아침은 정말 눈이 부시다.

정면으로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렌즈를 통해서 겨우 해를 잡았다.

 

 

사막의 밤은 너무 춥다.

자다가 볼일보러 나온다는 것은 너무 고통 스러운 일이다.

자기전 미리 볼일을 다 봐야 된다.

화장실도 따로 없다.

저 멋진 바위 근처까지 갈 필요도 없이

텐트에서 몇 발자국 나오면 다 화장실이다.

 

누구는 열을 내는 패치를 5개나 하고 자서 추운 줄 몰랐다고 한다.

같이 따라온 이집트 직원은 아흐메드는 텐트도 없고 침낭도 없이

잠을 청했는데 거의 자지를 못했다.. 

아침에 몸이 꽁꽁 얼어서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싶었따.

축구 선수 출신의 튼튼한 청년이어서 그나마 잘 견디었다.

나는 그런 행동이 못마땅해서 잔소리를 했다. "담부터 이렇게 자면 회사 때려쳐라"

 

좀처럼 보기 힘든 구름이 몰려왔다.

당시 1월이어서 그나마 모래 폭풍도 없고

낮기온도 그렇게 덥지 않았다.

그러나 행운의 비가 오는 계절이라 구름이 잔뜩 몰려 왔다.

사막에선 흔하지 않는 현상이다.

오늘 무지개를 볼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사막의 아름다움을 만긱해보자.'

 

 

네가 잤던 텐트 주변에 음식을 묻어 뒀더니

사막 여우가 방문 했었다.

 

 

매우 민감한 녀석이라 정적이 있을 때만 살짝 살짝 나타나는 녀석은

조용한 새벽이라야 조용히 왔다 사라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는

한마리가 아니었던 것 처럼 발자국이 여러개를 남겼다.

 

어느정도 따라가 봤지만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 발자국과 같이 담아서

발자국으로만 사막 여우를 만났음을 기념했다.

 

베두인 족들은 사막에 적응된 사막족이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슬람 전통을 고수하는 이들은 마누라 4명을 두고 있다.

 

사막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상태에서 음식을 준비한다.

저녁은 닭고기와 야채와 빵이다. 그리고 음료.

아침은 걸래빵과 삶은 계란과 치즈 그리고 몇가지 소스.

아주아주 간단히 먹었다.

 

장비를 다 챙기고 카이로로 돌아가야 된다.

돌아가는 길은 하루가 걸린다.

그냥 가는 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 탐색하면서 갈 것이다.

 

백사막 멀리 비내리는 풍경을 만났다.

베두인 족은 사막의 비를 보기드믄 현상이라고 말한다. 

 

조금씩 비가 가까이 오지만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거대한 천막은 서양인들이 호텔과 같은 시설에서 야영을 하는 곳이다.

주변이 버섯 바위로 둘러쳐져 있는 멋진 장소다.

사막만 2주 동안 다니는 서양인들은 구석 구석 숨겨진 비경을 찾아서

사진을 담는다.

 

황대한 사막 멀리 무지개가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흰색 바위는 높이 100미터가 넘는 산이다.

시간이 많다면 더 가까이 갔을 텐데 조금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했다.

 

모래가 쌓인 경사진 사막을 달린다.

무전으로 앞뒤를 연락하면서

내가 서라면 서고 가라면 가고 하는 형식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꼭 그 중에선 투어컨덕터를 조정해서 잘난척 하려는 인간들이 있다. ㅋㅋ

 

도로가 안좋은 곳을 벗어나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곳이다.

근데 난 노란색 차량이라 달릴 수가 있어야지.

 

구름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점점 밝아지니 얼굴도 밝아진다.

 

이제 보려던 색으로 돌아왔다.

저 산의 규모는 자동차 바퀴 자국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주 멀리 그리고 가까이 사막이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색을 발하고 있다.

 

사막은 황홀하다.

극단적인 모습이라 더욱 그렇다.

단순한 색, 심플한 디자인, 혹독한 밤의 추위,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의 더위.

모든 것이 극단적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동양에서 극즉반이라는 표현을 한다.

무엇이든 극에 달하면 그 반대되는 모습이 나온다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사막에도 해당된다.

 

돌아오는 길에 베두인 족들 마을에 들렸다.

사막 한가운데에 온천수가 펑펑 쏟아져 나온다.

무척 뜨거운 물이지만 좁은 차량에서 덩컹거림 때문에

몸이 계속 떨리며 달려서 몸은 피로하다.

그 피로감을 씻기위해 발을 담갔다.

10분간의 족욕으로 많은 부분 시원해진다.

 

카이로로 돌아오는 길에 멋진 무지개를 만났다.

'이런 현상 별로 없습니다.'라고 또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