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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대한민국/서울

북촌 명품 한옥 심심헌에 방문하다.

by 두루가이드 2012. 11. 6.

 북촌 8경중 5경과 6경 사이에 (그림에서 좌측)에

내셔널 트레져로 지정된 심심헌이 있다. 이 근처가 북촌 4,5,6,7경이 있는 곳이다.

길을 지나가는 데 1/3 열린 대문에 얼굴을 내밀고 호객 하길래 찾아 들어갔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지나는 길이라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기 위함인것 같다.

 

심심헌은 '마음을 찾는 집'이기도 하지만 심심하면

놀러오라는 가벼운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문화제 대목 기능장 정영수 대목과 여러 장인이

3년간(2004년 완성) 만들었다는 곳이다.

들어가는 순간 궁궐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집은 'ㄷ'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예로부터 집안에 소나무를 심으면 명줄이 짧아진다는

말이 있어서 소나무 심기를 피했다. 집주인은 이곳을

별장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냥 심었단다.

 

들어가보니 과연 구석구석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대들보과 같은 큰 나무는 오래된 목조건물 해체할 때 구입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쪼개짐이나 뒤틀림이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마루에 앉아보면 매우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목조 주택은 천정이 낮아도 답답하거나 불안하지 않는다.

심지어 창문이 없어도 쾌적한 느끼을 받느다.

조명이 나무의 색을 살려줘서 느낌이 좋다.

 

부엌으로 들어가니 현대식 주방기구가 편리한 생활을 말해준다.

작은 식탁위에 설치된 조명이 유별나다. 독일 디자이너 인고 마우러 작품인데

옆으로 나온 선을 손으로 잡으면 밝기가 조절되서 한옥의 멋을 더 느낄 수 있다.

창을 열면 밖으로 볼 수 도 있어 조용한 아침과 저녁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부엌에서 다시 마루쪽으로 보니 새롭다.

 

창쪽은 들게열어문으로 창호문을 올렸고 안방쪽 문이 예사롭지 않다아 보인다.

 

안방에서 보니 우리 창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렸다.

문살이 깊은 창호 때문에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서

공간의 느낌을 따사롭게 만든다.

 

담벼락이 있는 곳도 대나무를 심어 운치를 더했다.

 

두개의 화장실중 주인이 사용하는 곳은 색채가 주인의 성향을 말해준다.

멕시코에서 한동안 살았다는 주인이어서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파스텔 톤의 건물 담벼락 색을 사용했다.

 

안방옆 건넌방은 전통에 전통을 더했다.

 

간접 조명을 사용해서 방 전체에 은은한 맛을 내게 했다.

 

나전칠기 장인이 끊음질(자기를 가늘게 썰어 끊어 붙이는 방법)

만으로 완성한 대형 탁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엔 고려청자로 일상에서 쓰던 것들이다.

 

나전칠기 탁자는 다리 밑까지 정교하게 마무리해서 장인의 노고를 느낀다.

(그러고보니 주인은 돈이 보통 많은 사람은 아닌것 같다.)

 

가야금은 악세서리 정도일까?

 

밖을 내다 보는 풍경이 좋은 누마루는

손님과 함께 술한잔 하면 딱 좋은 곳이다.

 

누마루에서 안방쪽을 보니 장지문만 연다면 아주 넓은 공간이 나와서

다양한 것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정도만 열었는데도 아주 넓지 않은가.

이것이 전통가옥의 특징이다. 그리고 청장을 열면

사다리가 내려온다. 부족한 수납 공간들을 만들었다.

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한옥에 적용해서 퓨전의 대세인

지금의 현실에 딱 맞게 만들었다.

 

밖에서 보면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내부에선 충분한 공간이다.

(안방에서 태청마루와 부엌으로)

 

다시봐도 멋있다.

 

태청마루 한쪽에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든 작은 벤치가 있다.

용도는 벤치이지만 한옥에는 참 쓸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외국인 손님들이 앉는 용도?

 

사람들 중엔 한옥을 잘 모르고 살아보지도 않고  불편하다는 말만 한다.

한옥은 세계인들이 예찬하는 가장 사람에게 좋은 공간이다.

가습기가 필요없고 에어컨이 필요없고 화학 물질을 쓰지않아 건강에 좋고

나무로 만들어서 정서에 좋고 기타등등 좋은 것이 많다.

그리고 이처럼 퓨전화시킨다면 살기엔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 그것이 문제 겠지만 말이다. ㅋㅋㅋ

 

이곳은 안내하준 아가씨로부터 직접 만들었다는

매실차를 대청마루에 앉아 음미한다.

조금 있으니 일본인 관광객 몇 사람과

미국에서 25년 살다가 왔다는 분들과 담소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은  한옥이 푸근함 때문에

서로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기 때문일 것이다.

 

경사진 곳에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지하에 주인만이 사용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따로 있다고 했다.

대청아래 계단으로 내려가는 지하 공간은 리빙룸, 바, 서재, 기도실, 샤워실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