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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러시아

인류의 고향 바이칼(Baikal) 호수

by 두루가이드 2015. 8. 22.

<신비하고 신성한 호수 바이칼Baikal>


바이칼이라는 의미는 돌궐(Turk)어에서 왔다.

Bai는 풍족함을 뜻하고 Kal은 호수를 뜻한다. 

즉, 바이칼은 풍족한 호수이다. 

글자 그대로  투명한 호수 주변에는 엄청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위: 투명도에서도 세계 최고인 만큼 당장 퍼 마셔도 좋다.)


1. 숫자로 읽는 Baikal과 놀라운 사실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약 25-30만년전 생성)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가장 깊은 곳이 1,642m. 평균 수심 744,4m)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 (수면이 잔잔 할 때 수심 40m까지 보임.)

-세계에서 마실 수 있는 물(담수)이 가장 많은 호수 (전세계 얼지 않은 담수의 20%)

-들어오는 강물 330개, 나가는 강물 1개(앙가라Angara 강 : 이르쿠츠크를 거쳐서 북극해로 빠져가감)

-호수에 있는 물이 다 빠져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 330년

-들어가는 가장 큰 강 : 세렝가(Selenga)강-몽골에서부터 발원해서 울란우데를 거쳐 바이칼 호수로 들어감)

-담수량 : 미국 5대호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위: 바이칼 호수 주변에 거대 강들이 있다. 칭기즈칸이 있을 때 바이칼은 몽골의 영역이었다. 지금도 바이칼 북쪽에서부터 동쪽 그리고 남쪽과 접하는 땅은 부리야트 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부리야트 족들은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같은 외모에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다.)


-최대 길이 : 636km

-최대 폭    : 79km

-호수의 표면적 크기 : 세계 7위 (23,615 평방 킬로미터 : 남한면적의 23%)

-매년 약 2cm씩 호수가 넓어지고 있다.

-섬 : 27개

-가장 큰 섬은 알혼Olkhon섬 (길이 72Km)

-호수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북쪽에 자리한 바이칼 산맥은 타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식물 1,000종류

-동물 2,500여종 그중 80%가 바이칼에서만 사는 종이다. 최근에 조사로 더 많은 종이 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특이한 동물은 바이칼 물개(물표범)이다. 극지방 물개와 달리 300미터 까지 잠수하며 차가운 물이에 70분간 수영이 가능하다. 이 물개들이 어떻게 바이칼 호수로 유입 되었는지 과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위: 바이칼 물개. 현지에선 네르파 nerpa라고 부른다. 담수에 사는 전세계 3종류 중에 하나로 몸집이 매우 작다. 주로 바이칼 북쪽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


-물고기는 60종. 특이한 종으로 골롬양카(golomyanka)라는 종은 수심 1,000미터 아래에서도 산다.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는 오물(Omul)로 이 지역 사람들의 주식이자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어류이다.

솥단지 안에 넣고, 쪄서 건조시켜서 판다. 주로 날 것으로 먹는 생선인데 하필 이름이 오물이라서 먹기가 꺼림칙 하지만 식사 때 종종 나온다. 먹어보면 오물이 먹을 만 하다.


(위: 바이칼 지형도. 산맥이 솟아 오르거나 땅이 꺼져서 생긴 리프트 벨리에 물이 고인 호수. 호수 바닥면의 형태를 통해서 3단계(상부, 중부, 하부)로 나누어서 본다. 가운데 부분이 가장 깊은 부분이다. 깊이는 중부>하부>상부 순이다.)



(위: 바이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오물omul 이라는 물고기. 바이칼 인근 사람들의 주식이며 길거리나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2. 바이칼 건너기

7월7석(음력 7월7일)이면 생각나는 곳이 바이칼이다.

기록에 의하면 인류 최초의 사람 나반과 아만이 7월7석에 건넜다는 곳이다.

나반과 아만에서 아빠, 엄마, 아버지, 어머니라는 용어가 나왔다. 

그래서 영어의 마마, 파파처럼 전세계 언어권에는 엄마 아빠와 비슷하게 발음하고 뜻이 같은 단어가 존재한다. 

인류가 나온 호수여서인지 호수 성분이 어머니의 양수와 비슷하다고 한다.


(위: 바이칼 동쪽 우스트 바르구진 인근에서 본 바이칼. 호수가 아니라 바다임을 실감하게 된다.)


(위: 일반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가기 위해서 배를 전세 냈다. 배는 일꾼들과 함게 이르쿠츠크에서부터 이틀 간 이동해서 왔다. 파도가 출렁거릴 정도로 바람부는 아침에 항해를 시작했다. 배는 울렁울렁 거리며 바람을 거슬러서 힘겹고도 천천히 이동했다. )


(위: 바이칼 항해도. 일반 관광객들은 이렇게 가는 경우가 없다. 알혼섬 서쪽 끝과 내륙까지 짧은 거리를 배로 이동할 뿐이다. )


(위: 매끈한 호수)

출발 할 때 일렁이던 호수는 가장 깊은 곳을 지나면서  호수의 신이 비단결로 만들어 놓은 듯, 살아 있는 생명체 처럼 잔잔해 졌다. 출발 할 때 걱정의 눈빛이 가득하던 선장도 이런 일은 처음 있는 경우라고 하면서 행운이 찾아 왔다며 커피를 돌렸다. 



(위: 무려 7시간을 배로 이동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위 : 호수 가운데서 보는 알혼섬.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듯하기도 하고 사람이 누워 있는 듯 하기도 한 섬을 한동안 감상하면서 이동했다.)


(위: 알혼섬의 가장 끝 부분을 지나면서 말로만 듣던 바이칼 여신을 만났다. 섬에서는 알 수가 없고 배를 타고 나와야만 볼 수 있는 형상이다.)


3. 샤먼의 고향 바이칼 


샤먼이란 말은 () 이란 글자와(하늘天, 신神)이란 글자가 합해진 말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표현을 빌리면 삼신할머니 할 때 삼신이란 단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사문도 샤먼에서 나온 단어이다. 

삼안이란 단어는 아주 먼 옛날부터 북부 초원지대와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서 쓰여왔다

이것을 서양 학자들이 듣고 자신들의 발음으로 옮긴 단어가 샤먼이다. 이 샤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교적 행위, 관습 등 관련 문화를 샤머니즘이라고 말한다


(위 : 아침에 본 샤먼바위. 기가 충만한 곳으로 바이칼의 최고 명물이다. 아침해가 비추어서 황금바위가 놓인듯 했다. 샤먼 바위엔 동굴이 있었다고 했는데 오래전 지진으로 인해서 동굴이 보이지 않는다. )


(위: 그 날도 알혼섬은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연중 해가 비추는 날이 250일이 넘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바위의 에너지가 강하게 뿜어나와서 구름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비가 귀해서 인지  알혼섬은 농사가 안되는 곳이며 사막과 같은 지역도 만난다.)


(위: 어느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구름이 용이 되어서 샤먼바위 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브리야트 족 샤먼들은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 오래전부터 국가적으로 또는 어떤 세력들의 중요한 제를 올릴 때면 이곳에 왔었다. 당시 이 신성한 곳을 올 때 땅이 울리는 않게 조용히 와야만 했다. 그래서 섬에 도착하면  말의 발을 두꺼운 천으로 싸매서 말발굽 소리나 땅을 진동하지 않게 했다. 근처에 오면 말에서 내려 걸어서 왔다.


(위: 샤먼 바위는 암수 쌍으로 되어 있다. 그 중 하나의 바위의 모습이 마치 영화 트렌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물 밖으로 목만 내밀어서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발견했다.  ^^)


(위: 우측에 옵티머스 프라임이 잘 보이는지? 샤먼 바위를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의 얼굴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바위를 둘러보는 중간에도 샤먼들이 와서 제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  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


(위: 샤먼 기둥들이 서있다. 기둥 윗부분은 삼신을 상징하는 3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 알혼섬에서 본 호수와 건너편 산. 호수가 잔잔하면서 맑고 투명하다. 수영하고 싶으면 용감해야 된다. 무척 차갑다!!) 


(위: 이 곳에 있는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감에 싸인다. 그래서 계속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