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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대한민국/제주도

제주에서 잠시 멈춰선 풍경 좋은 두 곳

by 두루가이드 2016. 3. 9.

<아무 생각없이 제주도에 내려갔다 오기>

 

여름에나 가끔 볼 것 같은 무시무시한 폭우가 쏟아지던 날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동안 폭우속에서 자욱한 안개를 만나서 차량이 움직이는 것초차 힘들었다.

다음날 비가 그쳤고 옅은 안개 속에서 제주의 포근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남쪽에서 눈에 띄이게 자주 등장하는 이 나무 이름은 먼나무.

'뭔나무야?'하고 물을 때 '먼나무!'라고 답하면 당황하지 말자.

우리나라 남쪽에서 자라는 먼나무다.

 

서귀포 해안을 따라 보목동으로 가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짠하고 나타나는 곳이 있는데 섶섬지기 cafe다.

여기저기 여러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고  도로변에 차를 새워서

커피한잔 하면서 쉴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보목동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쓰여 있다.

서귀포 앞에 떠있는  범섬 문섬 섶섬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섶섬.

나무가 많다고 하여 숲섬인데 제주도에선 섶섬으로 부른다.

 

 옥상에도 옥외에서 앉을 수 있다. 아래층에 화장실이 있고 바다로 통한다.

 

작은 포구에 나가서 돌아서면 이렇다.

 

서귀포 칼호텔 맞은편 쪽 파라다이스 호텔은 문닫은지 오래 되었다.

그 곳 절벽위에 있는 cafe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cafe였는데

가까이 가보면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2002 월드컵 때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이 너무 좋아 했던

곳이기도 했는데 갑자기 문닫고 열릴 생각을 안한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최근에 칼호텔측에서 인수 했다는 이야기만 있다.

그래도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는 있다.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사이로 큰 바위에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일품이다.

 

서귀포에 간 김에 공천포 물회 집을 찾았다.

이 곳에서 물회를 먹으면 다른 곳의 물회는 형편 없는 짝퉁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 비법이 대단해서 감히 흉내도 못낸다. (나는 서울서 절대 물회 안 먹는 다는...)

차림표는 소라물회, 전복물회, 해삼물회, 한치물회, 그리고 다 섞어서 나오는 모듬물회.

거기에서 최근엔 고등어 구이와 같이 맛있는 음식 한 두 가지만 더 넣었다. 

맛이 여전하면서 양은 더 많아졌다.

 

중문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을 보고 나서 매우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예례해안도로를 따라 대책없이 대평리까지 왔다.

대평리는 산과 바다가 숨겨놓은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다.

뒤에는 군산(君山)과  대장군 처럼 자리하고 있다.

바다쪽에 펑퍼짐하게 생긴 곳으로 제주도에서 보기드믄 모습을 하고 있다.

제주도 말로 넓은 들을 의미하는 난드르라는 이쁜 이름으로 부른다.

이름이 땅의 모습 대로이다.

길이름은  대부분 난드르로 표기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지나도 이름을 잊지 않을 것 같아서 좋다.

최근에 만든 해안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는 탈의장을 만나고 그 위에

공방 cafe 쓰담쓰담을 만난다.

 

cafe 내부에 바다로 향하는 커다란 유리가 있어서

바다쪽으로 몸을 돌리면 좌측 정면 우측이 바다가 보이는 절묘한 곳이다.

(역광이어서 사진으로 담지 않음)

바다쪽을 향해서 오른쪽으로 보면 해녀들이 막 물질을 끝내고 

채취한 해산물들을 모아둔 모습이 창밖으로 보인다.

(직접 와서 보면 좋아요.)

 

 밝은 색으로 칠해서 내부가 더욱 환하고 주인의

손놀림으로 탄생한 엽서와 여러가지 물건들이

함께 판매하는 곳인데 장소가 제공해 주는 것에

비해 커피값이 너무 싸서 이것저것 샀다.

 

제주시 용담동 고인돌 몇 개를 찾아 봤다.

 

어릴적 버스타고 공항이 있는 먹돌새기를 지나가면서  흔하게 보이던 고인돌들이

다 어디에 갔는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제주공안 내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름 모를 건축 재료가 됐을 지도 모른 운명에서 살아난 돌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어서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제주공항에 고인돌을 보면 돌을 깨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고인돌 재료는 단연 현무암이다.

고인돌이 있는 장소는 집과 집 사이 이거나 동네 공터 한쪽이었다.

처음 찾은 곳은 용담2동 588번지(아래 사진)

 

제주도 고인돌은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식 고인돌이 되었다.

고인돌이 있는 주소지를 찾는 것이 시간이 좀 걸리지만

마음만 먹으면 네비게이션이 장소를 찾아 준다.

그리고 그 장소에 가면 고인돌이 집 사이에 있어서 다소 당황하게 된다.

나무로 담을 둘러쳐서 고인돌이 있음을 알게 했다. 

 

아래는 용담이동에 자리한 고인돌로 좁은 골목안 공터에서 만나게 되는 고인돌이다.

 

아래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고인돌로 가장 인상적이다.

덮개돌을 아래 받침돌이 11개가 있는 형태로 제주에서는 특수한 형태이다.

(아래: 제주시 용담2동 2623-1번지)

고인돌은 전세계 6만여기 중 우리나라에 4만여기가 있어 전세계 고인돌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 제주도엔 150여기가 있는데 오래전엔 훨씬 더 많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워낙 흔해빠진 현무암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서 고인돌을 조성했을 당시와 달리

환경이 바뀌면서 고인돌인지 바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과 건축재료로 사용되어 왔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고 비교적 넓은 공터에 자리하고 있다.

큰 도로에서 가깝고  주차가 가능한 넓은 곳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아 오기도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