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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먹고 자고

by 두루가이드 2016. 12. 27.

<소렌토의 숙소와 먹방>

소렌토에 가면 어디서 자고 먹을까?

소렌토는 잠자리가 편할까?

이탈리아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소렌토를 간다면 이탈리아 같지 않은 숙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아침을 배부르게 주는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게 뭐 어떠냐고?

사실 이탈리아는 식당문화는 손님보다 식당 주인들이 잘먹는 문화이다.

우리는 반대이고 일본은 손님과 주인이 같은 음식을 먹는다.

인터넷으로 예약문화가 바뀌고 피드백이 엄청나게 올라오면서 문화가 약간 바뀌었지만 아직도 별거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숙소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싼 것이 비지떡이다.'

싼 곳은 싼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스파게티를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이탈리아의 음식 경쟁력은 스파게티가 아닐까 한다.

나머지 음식은 솔직히 다른 나라에 거의 다 뒤진다.

 

아래 사진은 소렌토의 큰 항구(마리나 그란데) 위에서 본 전경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물 거라면 숙소를 잠시 옮겨서 지내는 것도 좋다.

소렌토는 귤나무와 레몬 나무가 아주 많다. 가로수도 귤나무이고 과수원도 흔하다.

소렌토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과 아주 가까운 귤 과수원 가운데 자리한 숙소를 찾았다.

 

방의 상태는 특급 호텔 만큼 한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공기도 좋지만

아침 식사가 환상이다.

달라는 대로 다주는 이런 곳은 첨이기 때문이다.

 

전날 아침 주문서에 표기를 하라고 해서 대충 했는데 진짜 다 나온 것이다.

다 표시 했다면 이 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아침에 다 먹지도 못하는데 어찌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 .

소렌토 첫번째 숙소는 이렇게 즐거웠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마리나 그란데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절벽 위에 자리한 궁전같은 호텔과 집들을 보면서...

 

마리나 그란데로 가는 길목은 좁고 여러가지 풍경을 보여준다.

 

마리나 그란데는 한 마디로 어촌이다.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낚시로 고기 잡는 곳이다.

그런데 멀리 있는 풍경은 그러지 않은 모습으로 보인다.

위쪽에 있는 건물들은 숙박시설들이기 때문이다.

 

오후 늦은 시간 동네 사람들이 낚시대를 던져본다.

베수비오 화산을 보면서 말이다.

 

소렌토 바다에서 항상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좌측 멀리가 나폴리 산 우측이 폼페이이다.

 

그리고 산으로 이어지는 소렌토 반도

 

맑은 물에 고기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아닐까.

더러운 물엔 더러운 것을 먹고 사는 고기들이 살고 맑은 물엔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식용으로 적합한 고기들이 산다.

물이 맑으니 특히  문어가 잘 잡힐 듯 싶었다.

 

항구 한쪽에 문을 연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몇 곳 안되지만 문을 연 곳은 딱 이곳 뿐.

 

오늘의 요리가 뭐냐고 했더니 문어와 돔 종류가 스페셜이라고 했다.

나는 옆 테이블 현지인들이 튀김을 시키는 것을 보고 튀김 달라고 했고

문어 요리의 솜씨를 알아보려 했다.

 

역시 유럽인들의 문어 요리는 부드럽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면 질기지 않게 문어를 잘 요리한다.

 

싱싱한 새우와 오징어 그리고 엔초비 보다 좀 커보이는 튀김

 

한참 후에 고양이 손님들이 찾아와서 음식 나눠 달라고 야옹 거린다.

고양이들은 식당에 거리낌 없이 어슬렁 어슬렁 잘 다닌다.

식당 주인들도 고양이를 잘 아는 듯 쳐다 보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