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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최대 미스터리

by 두루가이드 2018. 10. 16.

<우유니의 최대 미스터리, 산호섬>

'우유니는 언제 가면 좋아요?' 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1월이 가장 좋다.  
1월이면 80mm 정도의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강수량이 적지만 년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시즌이어서 사막 표면에 물이 고인다. 
그리고 소금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큰 거울로 변한다.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클 지도 모른다. 
 

이 때 구름이 많이 낀다면
별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1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밤에 나갔을 때 쏟아지는 별을 보게 된다.
물론 달이 뜨지 않는 시간이라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계절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른 계절에 가끔 비나 눈이 오기 때문에 

우유니 갔는데 물이 고여 있다면 우유니의  4계절을 다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그리고 우유니 사막과 산이 만나는 장소인 가장자리에 가면 년중 물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건기를 더 선호한다. 차량을 질주 할 수 있고, 섬에도 갈 수 있다. 우기엔 차량이 천천히 다녀서 재미 없다.
그래서 우기엔 섬으로 가기 어렵다.)



(아래: 우유니 소금사막 가운데 자리한 잉카와시(잉카의 집이라는 의미) 섬 : 산호 화석 사이사이에 선인장이
뒤덮여 있는 섬)


우유니(Uyuni)라는 말은 볼리비아 원주민 중 아이마라(Aymara)인들의 언어로 팬(Pan: 후라이 팬처럼 평평한 곳)이라는 의미이다.
남한면적의 1/10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소금사막이다.
해발고도 3,656미터이며 소금층이 가장 깊은 곳은150m에 달한다.
소금사막 전체를 통틀어서 높이의 차이가 1미터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평평하기 때문에 달리는 기분이 난다. 
도로가 없어서 4륜구동 차량들로 달린다.

조사에 따르면 우유니사막을 비롯한 주변 호수들은 대략 30,000년에서 40,000년 전에 생겼다고 한다. 그 후 서서히 호숫물이 증발하면서 소금사막이 생겼다.

(아래: 사막은 대부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우유니가 소금만 남기 이전에 호수의 높이는 해발 약 3800미터로 지금의 우유니 소금사막보다 150미터 높은 곳까지 물이 찼었던 셈이다.

(아래 : 건기가 좋은 점은 사막 한복판에서 이런 식사를 할 수 있단 점이다. 라면과 야채, 밥, 고기를 기막히게 먹는다.)

(아래: 산으로 둘러쌓인 안데스 고원 평원지대. 물이 찼었다면 오랫동안 고여 있었을 듯한 곳이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서 우유니 사막 인근에는 우유니와 비슷한 높이를 가진 소금사막이 여러개가 있으며 소금 호수도 남아 있다.
우유니 사막 같은 경우는 물이 찼어도 밖으로 빠져 나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이 외부에서 들어오기만 한다.
(사실 전세계에는 소금호수와 소금사막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
미국, 중국, 이란, 터키,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많은 곳이 바다였거나 소금만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같은 경우 물고기가 풍부한 바다였지만 지금은 물이 거의 말라 버렸다.

페루와 볼리비아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 같은 경우도 바다에서만 자라는 해마가 살 고 있다.
티티카카 호수는 오래전 바다였던 것이다.)

우유니 사막은 넓고 평평하며 흰색이어서 우주에서도 쉽게 보이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높이를 조절할 때 우유니 소금사막을 이용한다고 한다.

우유니 사막 일대에는 고산에서 빨르게 달리는 안데스 낙타과 동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래는 비쿠냐이며 풀을 뜯고 있는 라마와 알파카도 볼 수 있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숨도 안차고 뛰어 다니는 저놈들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비 또는 눈이 와서 녹으면 우유니 사막은 가장자리부터 물이 차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건기인 9월이지만 눈이 온 후 녹아서 물이 불어난 모습니다.
우유니는 1월에 80mm 정도 오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1-5mm정도의 강우량만 보인다.
큰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물이 넘쳐나지도 않고, 물이 아주 많이 불어난다고 해도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그야말로 우유니는 닫혀있는 공간에 소금만 남겨진 곳이다.

우유니의 석양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바닥에 물이 있을 때는 두 개의 태양이 지평선에서 만나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 중심부에는 여러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잉카와시(Inchuasi)이다.
볼리비아 원주민 언어 중 케추아(Quechua)어로 잉카의 집을 의미한다.
(볼리비아는 36개의 종족이 살고 있다. 그 중 아이마라어와 케츄아어를 사용하는 종족이 가장 많다.)
사막 중심에 자라하고 있어서 여행객들의 쉼터이기도 하고 급할 때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며, 섬 꼭대기에 오르면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잉카의 집이라는 말은 아마도 이곳까지 걸어온 원주민들이 땅의 여신 빠차마마에게 제를 올렸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인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원주민들은 이곳까지 걸어와서 제를 올렸었고 그 흔적들을  한 칸짜리 작은 박물관에 남겼다.
이 섬은 사람키보다 훤씬 큰 거대한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사람과 선인장의 크기가 비교된다.


고지대여서 산소 부족으로 숨이 찬다. 천천히 올라서 꼭대기에 서면  우유니사막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섬을 이루는 암반들이 예사롭지 않다.
화산의 흔적으로 현무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다에서 자라는 산호와 조류의 화석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것들이 생겼을까?

바위에 붙어서 자랐을 법한 또 다른 형태의 화석들이 만난다.
사실 상상이 필요없다. 형태로만 봐도 이곳이 바다 였음을 알게 한다.
그렇다면 대륙이 떠오르면서 서서히 바닷물도 같이 올라 왔을까?
그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천천히 올라오는 동안 바닷물이 고여서 같이 올라 왔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중간이 바닷물이 말라 버렸거나 비가 와서 다 씯겨 내려 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산 활동이 활발한 이곳에 40,000년 전의 모습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유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안데스 산맥은 40,000년 전에 생긴 것이 아니다. 그보다 까막득히 오래전인 수억 년 전에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소금사막과 화석들이 생겼을까?


안데스 산맥이 다 형성이 된 이후 지축이 기울어졌을 때 지구에 거대한 대홍수 사건이 있었다.
약 40,000년 마다 지구 자전축은 기울었다 섰다를 반복해왔다. (밀란코비치 이론-KBS지구 대기행에도 나옴)
그러던 중 어느 때인가 태평양 물이 올라와서 즉, 해일이 일어나서 안데스 고원 평원지대에 물이 찼던 것이다.
이미 오스트리아 출신 아서 포스난스키(Arthur Posnansky 1873-1946)
가 밝혀 냈듯이 해발 약 4,000미터 까지 물이 찼었다고 한다. 이는 우유니가 약 3,800미터까지 물이 찼었다고 밝힌 것과 같다.
당시 엄청난 규모의 해일로 인해서 초고대 문명이 사라지기도 했다. 지금의 볼리비아 티와나쿠 유적도 당시 사라진 문명의 흔적이다. 티와나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의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며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섬록암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정교한 기계부품처럼 생긴 돌들로 인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면 모든 돌들이 다 바다에서 자란 생명체의 화석으로 이루어 졌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산호와 조류들이다.

우유니 소금사막 중심 잉카와시 섬에 갔을 때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본다면 좋다. 그러면 헐리우드 영화 2012에서 왜 태평양 바다가 인도를 넘어 티벳까지 바다가 덥치는 장면을 만들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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