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플라톤주와 르네상스 미술

번쩍도깨비 2024. 6. 29. 01:58

리펜체 우피지 미술관을 대표하는 산드로 보디첼리의 프리마베라(봄)

Renaissance=Re(again) + naissance(birth)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나다'는 의미이다.
도대체 무엇을 부활시켰다는 의미일까?
르네상스는 기독교 이전의 철학인 신플라톤주의(https://thruguide.tistory.com/369)를 재생시킨다는 의미이다.
이 신플라톤주의 도입으로 상징, 알레고리, 원근법과 같은 기법이 등장했지만 건축에도 적용이 되었다.
한마디로 르네상스의 미술은 그리스로 회귀이기 때문에 그리스 스타일의 조각은 물론 상징이 가득한 그림 또는 알레고리가 풍부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알레고리란?
어원은 그리스어 알레고리아(Allegoria : 달리 표현하다)이다. 어떤 사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에 의해서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은유법이다. 풍자를 하기 때문에 풍유법으로도 해석한다. 즉, 본 뜻은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수사법이다. 따라서 
추상적인 생각이나 개념을 이인화 하거나 동물이나 식물 형상으로 바꿔 묘사를 한다. 이솝우화나, 속담, 그리스 신화 등도 알레고리로 표현한다. 알레고리는 보통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 포함이 된다. 
영화로 알려진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적 알레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의 창조주인 사자 "아슬란'을 만나고, 하얀 마녀를 물리치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슬란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내용이 나온다. 죄 없이 수난당하고 희생하다 다시 부활하는 이야기는 신약 성격 속 예수의 행적을 가져온 것이다. 이야기 전반을 관통하는 교훈은 "믿음으로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또는 '엎질러진 물이다.'등은 '이미 잘못된 뒤에 손을 쓸 수 없다.'는 의미를 떠올리거나 공감하게 하기 위해서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 
알레고리는 비유 대상과 실제 대상이 1:1로 매칭되는 상징과는  또 다르다. 알레고리는 좀 더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
북방르네상의 대가 플랑드르의 피터 브뢰겔의 <네덜란드 속담>은 126개의 속담 내용이 그려진 걸작으로 알레고리가 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알레고리를 대표하는 그림 피터 부뢰겔의 <네덜란드 속담>
(좌) : 한 손에는 불을 들고 다른 손에는 물을 들고 있는 사람을 절대 믿지마세요. ->두 얼굴을 가지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다. (우) : 그녀는 남편에게 파란 망토를 입힌다 , 또는 상상에 따라 마음을 바꾸다-> 그녀는 그를 속인다.

(좌) 악마에게 고백하다 ->적에게 비밀을 폭로. (우) 여우와 학이 함께 저녁을 먹다->누군가를 속이면 상대방이 당신에게 보복할 수 있다.

알레고리 개념을 인식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이는 현대 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다. 벤야민 이전에 알레고리 개념은 상징에 비해서 낮은 단계의 수사적 표현으로 인식되었다. 상징은 형식과 내용이 합일되어 틈이 없는 상태인 반면, 알레고리는 형식과 내용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심지어 다양한 의미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벤야민은 상징이 가진 총체성 때문에 진실을 들여다보는 것을 방해한다고 여겼다. 반면, 알레고리는 인위적이고 미화되어 있는 상징의 작용을 걷어내고 보다 비주류적이고 비합리적, 이질적인 요소들을 통해 현상을 바라봄으로써 보다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개념이었다. 이는 질문과 답을 질문과 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상승된 결론을 접근하게 되는 헤겔의 변증법의 방식과도 연결이 된다.

특히 현대 미술에서는 오브제(물체 또는 객체)가 전통적으로 갖는 상징과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신선하고 새로운 의미와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편견과 관습을 깨는 의외성과 낯섦을 통해서 신선항 충격을 주는 의미지 들이다. 예를 들어서 라우센버그의 '콤바인 페인팅'은 2차원 표현인 회화와 3차원 표현인 조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보다 새로운 차원의 미술 영역을 진일보시켰다. 

산드로 보디첼리의 프라마베라(봄)

이 걸작은 100년 동안 여러 번 번역이 되었다. 로렌초 메디치가 그의 사촌인 로렌초  피에르 프란체스코(1482 7 19일에 세미라미 데 아피아니 와 결혼) 에게 주는 결혼선물결혼선물로 의뢰한 작품이다. 유럽의 봄인 5월을 상징하는 꽃들이 있다.

알레고리 의미를 가지는 산드로 보디첼리의  <프리마베라 : 봄> 1482.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 그림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알레고리 의미를 가지는 작품 중 하나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보티첼리의 <프라마베라 Primavera>가 있다. 프라마베라는 라틴어로 <봄>을 의미한다. prima: 첫 번째 + vera: 녹색.

이 이름은 미켈란젤로의 제자인 미술역사가 조르조 바사리가 1550년 경에 메디치 가문의 카스텔로 별장에서 이 작품을 보고 붙였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르네상스 작품 중에서 다양한 해석이 있는 작품이다.
필자의 이 그림의 제목을 숨(breath) 또는 호흡(breathing)이라 말하고 싶다.
그건 그림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림의 구성은 오렌지가 열린 과수원에 9명의 신(큐피드와 함께 여섯 명의 여신과 두 명의 남신)이 등장한다. 그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맨 오른쪽에 서풍의 신 제피로스의 3월의 매서운 바람인 제피로스가 님프 클로리스를 납치하여 소유하고 있다. 나중에 둘은 결혼을 한다. 그녀는 신으로 변해서 영원한 생명의 소유자인 봄의 여신인 플로라가 되어 땅에 장미를 뿌리는 모습이 보인다. 클로리스의 입에서 나오는 꽃은 변화의 상징이다. 가운데쯤에 푸른 배경에 붉은 옷을 입은 비너스가 서있다. 그녀의 뒤에 나뭇가지들은 사람의 허파 모습을 하고 있다. 비너스 위에는 눈을 가린 큐피드가 활을 왼쪽으로 겨누고 있다. 좌측에 투명한 옷을 입은 삼미신 The Graces(Charites)은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데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다. 맨 왼쪽엔 칼을 차고 투구를 쓴 머큐리가 희미한 회색 구름을 향해 카두세우스 나무 막대를 들고 있다. 식물의 색이 어두운 것은 원래 색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된 것이다.

삼미신  헤시오도스는 세 여신의 이름을 Aglaea ("빛나는"), Euphrosyne("기쁨"), Thalia("꽃 피는")으로 지었다. 그 외 대지의 어머니, 봄의 성장, 밝은, 지도자, 위안, 은총, , 행복, 아름다움, 축제, 행운 등을 지칭한다.

각 인물들 사이의 작용은 수수께끼이다.
제피로스와 클로리스는 서로 바라보고 있다.
비너스와 플로라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큐피드는 눈을 가렸다.
머큐리는 등을 다른 이들에게 등을 돌리고 구름을 보고 있다.
중앙의 그레이스는 머큐리를 보고 있고 나머지 두 여신은 서로를 보고 있다.
플로라의 미소는 당시 그림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500종이 식물, 190종의 꽃이 있으며, 130종은 식별이 가능하다.

그림의 의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있다.
적어도 풍요로움에 대한 신화적 우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된다. 피렌체에서는 서풍이 불면 봄이 온다고 믿었다. 피렌체는 서풍을 타고 동방무역을 하며 크게 성장해서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이제 피렌체 시대가 봄처럼 활짝 핀다는 의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봄바람(서풍)이 불어와 식물과 꽃을 피우고, 4월의 여신 비너스가 주재하고, 왼쪽에는 초기 로마달력에서 5월의 신 머큐리가 마지막 구름을 쫓아내고 있다. 헤르메스(머큐리)는 정원의 경비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그의 군복과 그림 밖으로 향하는 시선으로 일부분 보여준다.
구름에 대한 신플라톤주의적인 해석은 구름이 "초월적인 진리의 광채가 보는 사람을 파괴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자비로운 베일"이라는 점이다.

비너스는 오렌지 과수원(메디치 상징) 정원을 주재한다. 이곳은 파리스의 심판에서 사용된 황금사과가 나온 고전 신화의 헤스페리데스 정원이기도 하다.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인들은 이 것이 그들에게 사과라기보다  이국적인 감귤류 과일이라고 판단했다. 그곳은 구름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비너스는 머틀 덤불의 어두운 잎사귀 앞에 서 있다.

은 우리말 은매화로 향이 강한 치유용 허브식물이다.  달콤 짭짤하고 살균 효과 냄새가 난다. 비너스의 탄생지 키프로스 섬과 관련된 된다. 그리스어의 옛말인 미르토스Myrtos로 사랑의 열매라는 뜻에서 유래.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가 향기로운 머틀의 덤블 뒤로 그녀의 나신을 숨겼다고 하여 이 식물은 아름다움, 순결과 사랑으로 연관된다.

장미는 비너스가 파리스의 심판에서 이겨서 가져온 꽃으로 왕관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비너스는 우라노스의 정액이 물에 떨어진 후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조개껍데기를 타고 해변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나신을 머틀로 덮였고, 그래서 머틀은 그녀에게 신성한 것이 되었다. 결혼의 여신으로서 비너스의 모습은 결혼한 여성이 대중에게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습처럼 옷과 머리를 단정하게 했다.

삼미신은 자매이며 전통적으로 비너스를 동반한다. 고전 예술에서 그녀들은 일반적으로 나체이고 보통 손을 가만히 잡고 서 있지만 여기에 묘사된 것은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다. 각각의 이름은 왼쪽부터 쾌락, 순결, 아름다움으로 식별하지만 신화에서는 다른 이름(순결, 사랑, 아름다움)도 등장한다. 보디첼리는 이름을 명명하지 않았다. 

사랑의 여신 비너스 위에 있는 큐피드의 화살은 중간에 있는 순결의 여신을 향하고 있으며 순결의 여신은 머큐리를 바라보고 있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인물로 식별하는 해석에서는 이 커플은 그림 오른쪽에 있는 클로리스와 제피로스와 일치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신플라톤주의적 사랑의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도 해석한다. 신 플라톤주의자들은 비너스가 지상의 사랑과 신의 사랑 모두를 다스리는 것으로 보고 그녀가 고전적으로 성모 마리아와 동등하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그녀가 성모 마리아의 현대 이미지와 유사한 제단과 같은 환경에서 액자에 담겨 있는 방식에서 암시된다.  

비너스를 둘러싼 덤불은 폐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너스 주변의 덤불은 르네상스 시대에 불법 해부학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한쌍의 폐를 나타낸다.  이 걸작은 100년 동안 여러 번 번역이 되었다. 가장 괜찮은 해석은 다름과 같다. 우화적인 "유대교와 카발리학적인 전설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창조한 생명의 숨결인 루치 하셈(ruach HaShem) 즉 신성한 바람, 또는 숨결에 의해 원래 창조된 생명의 순환을 기념하고 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창조한 생명의 숨결인 신성한 바람에 의해 원래 창조된 생명의 순환을 기념하고 있다.
만약 그림을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아서 본다면 명확하게 봄이 순환됨을 보여준다.  그림의 모습은 머큐리(5월의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는 달)가 만드는 바람이 구름을 사라지면서 봄이 떠나는 것과 겹쳐서 제피로스의 미풍으로 시작되는 매년 봄의 순환을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그림이 이야기하는 숨겨진 알레고리는 생명의 순환으로 "신성한 바람, 생명의 숨결에는 시작도 끝도 없음"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비너스는 해부학적으로  허파가 있는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이 의미는 사랑(심장, 비너스)과 생명(허파, 신성한 바람, 호흡)과의 연결을 보여준다.
이는 피치노가 이야기한 아름다움과 사랑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아름다움은 일자(신)의 사물에 완벽하게 감각적으로 나타는 현현이고 사랑은 일자로의 회귀인데 호흡을 통한 일자와의 합일을 의미한다.
그러고 보면 그림 속 인물들은 호흡을 하는 동작을 표현하는 듯하다.
제피로스-클로리스-플로라는 숨을 내쉬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비너스에서 시작해서 삼미신-머큐리는 손을 들어 올려서 숨을 들이마시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진행과 회귀는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결합 속에 있다.
아모르는 모든 세계의 내적 과정을 묶는 결합 개념이고 다른 한편으로 신적이고 정신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을 중개하는 중개자에 대한 고유명칭이다. 
아모르를 통하여 이루어진 신과 피조물간의 결합의 상징은  또는 비추어지는 아름다움이다.

산드로 보디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보디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1480년대 중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주제는 19세기에 붙여졌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지만 원근법이 없고, 그림자도 없다.
판타스틱한 세계를 보여준다.
보디첼리는 신플라톤주의 적인 사랑의 개념을 알몸의 비너스의 형태로 표현했다.
피렌체 플라톤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비너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녀는 인간을 육체적 사랑으로 일깨우는 지상의 여신이거나, 인간에게 지적인 사랑을 불어넣는 천상의 여신이었다.
플라톤은 더 나아가 육체적 아름다움을 묵상하면 마음이 영적인 아름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마베라와 함께 고대에서부터 그리스 신화를 저렇게 크게 묘사한 적은 없었으며 탄생에서 비너스의 나신을 두드러지게 묘사한 적도 없다. 
좌측에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바람을 세게 불고 있으며 부드럽게 바람을 내뱉는 여신을 들고 있다. 
두 인물 주변에 꽃이 날리고 있기 때문에 여신은 꽃의 요정인 클로리스로 여겨진다. 
또는 오른편에서 육지에 도착한 비너스를 가릴 화려한 망토 또는 의상을 들고 있다. 이 인물은 그리스의 하급 여신인 세 명의 호라(Horae) 또는 시간의 여신 중 한 명이자 비너스의 수행원이다. 그녀의 드레스에 있는 꽃 장식은 그녀가 봄의 호라임을 암시한다.
비너스는 무게중심이 왼발에 쏠려 있는 비정상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너스의 목은 너무 길고 몸통도 길다.
사실 그림 속 인물들은 전부 공중에 떠 있다. 

그림에는 폐의 해부학적 의미를 넣었다고 보기도 한다.

비너스의 탄생은 원래 신성한 바람이나 숨결에 의해 생성된 생명의 순환을 우화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신플라톤주의가 적용된 건축

건축에서도 신플라톤주의 철학이 도입되었다. 대우주로서의 우주와 소우주로서의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건축은 곧 소우주로서 재현된다.  ‘존재의 위계 (Hierarchy of being)'를 건축에 도입한다. 존재의 위계는 자연(nature), 정신(mind), 신(God)의 단계를 갖는 삼위의 위계성을 말하며 건축적 연출을 통해 이러한 낮은 단계의 다자체(Multiplicty)에서 높은 단계인 통일체(unity)로 가는 과정(Passage)을 공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경험자로 하여금 숭배 공간에서 큐폴라로(큐폴라: 돔 꼭대기에 있는 종탑, 전망대, 지붕 랜턴 역할), 큐폴라에서 랜턴으로의 초월적 상승작용에 의한 일자(신, 빛)를 경험하게 하는 기법이다. 

근대 이전의 예술론은 시각예술을 통해 자연세계의 신비를 인간정신과 연결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즉, 성전을 잘 만들어서 신과 합일할 수 있게 하는 원-방-각을 구원하는 공간이다.

대표적인 예로  위 디오니소스의 회귀를 고딕건축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 건축물에 적용했다고 하겠다.

구약성서의 빛은 선, 지혜, 힘, 권력, 신의 보호로 상징된다.
반면 신약성서에서 빛은 그리스도 그 자체, 영적인 깨달음을 의미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신플라톤주의 영향으로 빛의 형이상학적 완성이 이루어지고, 신은 빛뿐만 아니라, 조화의 미를 갖는 것이었다.

고딕양식의 건물은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성서 속 내용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런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신의 빛을 받아서 신과의 신비적 합일을 하려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피렌체 두오모(꽃의 성모마리아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아르놀포 디 캄비오-조토-부르넬레스키-베로키오 등이 참여했다.
피렌체 대성당 내부 8각 돔 아래 모습

돔 내부를 보면 8각 렌턴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게 했다.
이는 신으로부터 빛을 바아서 신(일자)에게 상승하는 인간(다자)의 의지를 나타낸다. 
신플라톤주의 사상은 건물(돔) 자체는 물론 돔의 벽면 그림으로도 표현했다.

파리 생 샤펠 

사실 르네상스 이전부터 이미 건축에는 신 플라톤주의 사상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딕성당이 그런 예이다.
프랑스 파리의 시테섬에 있는 생 샤펠(Sainte-Chapelle) 대성당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인 곳이다. 

고딕성당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12세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생 샤펠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13세기에 만들었다. 아래는 상층부(2층 왕의 예배당)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든 장미의 창이다.
 꽃 잎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지만 불꽃 터지는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 이런 기법을 플랑브아양 (불꽃처럼 물결치는 모양의 창 장식)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 가운데 부분은 신이 7개의 촛대와 7개의 별 가운데 칼을 물고 앉아 있다.

장미의 창 가운데 부분엔 신이 7개의 촛대와 7개의 별과 함께 칼을 입에 물고 앉아 있다. 기독교에서 또는 유럽에서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느끼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신이 아니라 인격신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장미의 창은 구약의 이야기를 표현했기 때문에 삼위일체 예수가 아니라 백보좌 하나님을 표현했다. 이것은 신이 내려주는 빛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성당 속으로 들어와 체험자들에게 이른다는 의미를 표현한 듯하다. 

성당 2층 중앙에서 천장을 본 모습. 모든 방향이 눈부신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천장에는 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