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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페루

잉카콜라와 산속의 보금자리

by 두루가이드 2012. 10. 20.

이제 깊은 골자기로 들어갈 시간이다.

해도 뉘엇거려서 전망대에서 판매하던 아낙이 손수 뜨게질한 것들을 기지고

집으로 갈 채비를 하는 중이다.

 

저 앞산은 해발 5,700미터이지만 그 아래 계곡은 2,900미터이다.

한눈으로 표고차 3천미터정도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그 것도 파노라마 전경 말이다.

계곡 아래엔 우루밤바 강이 흐른다. 이 곳은 신성한 계곡이다.

 

낮은 지역으로 내려오니 머리 아프다는 사람이 없어졌다.

고산 증세는 낮은 곳에 가면 꾀병 처럼 낫는다.

페루 안데스의 전형적인 의상을 입은 여인이 식당 앞에서 서서 호객한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이 놓여 있다.

주로 야채들이다.

 

고기라고 한다면 피망 속에 넣은 꾸이이다.

꾸이는 작은 설치류인데 곧 보게 될 예정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오래동안 안데스인들의 주식이었다.

다음편이나 다다음 편에 올릴 거니까.

 

잉카콜라다. 묘한 맛을 가지고 있는 이 잉카 콜라는 코카콜라를 넉다운 시킨 장본인이다.

페루에선 코카콜라 팔리지 않는다.

이 맛을 따라 갈 수 없어서 콜라 시장의 판도가 바뀌어 버렸다.

 

그러다가 코카콜라가 본색을 드러냈는데

바로 잉카콜라 회사를 인수해버린 것이다.

보통 자본주의는 경쟁사를 인수해서 회사를 없애버리는데

코카콜라는 버젓하게 잉카콜라를 판매하고 있다. 조건을 달았을 수도 있겠지만...

 

페루 안데스 지역에선 관광객이 가는 곳이면

전통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가 반드시 나온다.

1인이 하기도 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기도 한다.

이 친구들은 젊고 얼굴도 비슷하고 의상도 현대식이다.

가끔 한국에 다녀왔다는 친구들도 만난다.

서울 지하철역사에 가끔씩 보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식당 소품도 전통복장을 한 모습이어서 미소가 나온다.

 

볼수록 재미 있다.

 

라마도 있고 후추와 수금통도 재미 있다.

 

후추와 고추통은 팬파이프 연주자의 모습이다.

등에 맨 이쑤시게 통도 있고.

 

 

 

조용한 안데스 계곡에 자리잡은 낮은 숙소는 사방이

앞뒤로 높은 산이다.

 

고즈넉한 장소여서 일행들이 좋아한다.

 

분위기를 잡으려고 몇 장 담아본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부터.

 

이 지역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Casa Andina(까사안디나)이다.

페루 전역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카사안디나는 수준 높은 숙소다.

 

돌과 나무를 적절히 이용해서 품격있다.

 

장소 선정도 신경을 쓴듯하다.

 

방도 상당히 쾌적해서 안데스 산속을 아늑한 곳으로 만든다.

 

아침이면 산속 계곡으로 가는 장소에 있음을 알게 된다.

 

갑자기 구름이 모려오는 장면도 포착되고 말이다.

 

산들이 높으니 구름은 당연히 낮다.

 

주의 해야될 녀석이다.

라마가 혼자 맛있는 아침을 하고 있다.

이넘은 싫어하는 뭔가 있으면 침을 뱃는다.

 

침은 맞으면 재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언젠가 라마의 침을 맞고 그날 여권을 도둑 맞았다.

다행히 마지막 날이어서 고객들은 보내고 혼자 돈 마구쓰면서

여권 만들고 집으로 왔다. 그것도 아주 먼길로 돌아서 말이다.

 

라마, 비쿠냐, 알파카의 털로 짠 직물들을 파는 여인네들이

숙소 마당에서 판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