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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남프랑스

론강의 와인과 생텍쥐페리의 고향 리옹

by 두루가이드 2017. 6. 4.

<론강이 만든 맛있는 와인과 생텍쥐페리의 리옹Lyon>

프로방스에서 리옹으로 가려면 프랑스에서 가장 긴 론강(Rhone 1,230km)을 따라 가면 된다.
인기 있는 론강 크루즈라면 더욱 좋겠지만  리버크루즈가 답답한 한국인들에겐 강변을 거슬로 올라가는 도로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고 론강을 따라 레만호수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도 좋다.
지중해에서부터 론강을 따라 거슬러 간다면 고대 도시이자 반 고흐으로 유명한 아를(Arles)을 지나고 아비뇽 교황청으로 유명한 아비뇽을 거친다. 아비뇽 다음부터 론강이 만든 계곡을 따라 기막힌 와이너리들을 지난다.
아래 그림에서 리옹에서 합쳐지는 손강 일대엔 세계최고의 와인들이 생산되는 브르고뉴 지방이다. 그 유명한 로마나 콩티도 부르고뉴 와인이다.
리옹 아래쪽은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꼬테뒤론(Côtes du Rhône )와인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내가 남프랑스에 가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샤또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와 지공다스(Gigondas)' 와인이다.

 아래는 론강과 손강을 표시한 지도이다.

아래는 론 계곡(Rhone Valley) 자리한 에르미타쥐(Hermitage). 역사도 깊지만 와인 맛도 깊다..

아래는 프랑스 와인 지역을 간략하게 표현한 그림
오늘의 관심사는 아래 그림에서 오른쪽 아래 론 벨리(Rhone Valley)

아래 그림에 샤토뇌프 두 파프와 지공다스 와이너리를 표시

아비뇽과 오랑 사이에 자리한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아무래도 이 쪽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이 아닐까 싶다. 한국사람들 와인 취향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이 와인을 선택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샤토뇌프 뒤 파프의 뜻은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의미이다.
교황이 나온 적이 없는 프랑스는 항상 불만이 많았는데 좀 힘이 있다고 생각한 프랑스 왕은 교황의 별장을 급습하고 교황 보나파시오 8세를 납치하여 3일간 감금한다. 곧 풀려 났지만 얼마 안가서 교황이 죽고만다. 
프랑스 국왕의 압력으로 프랑스인 교황 클레맨스 5세가 선출 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왕의 요청에 따라 1309년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긴후 7명의 교황이 아비뇽에서 나왔다. 1309년부터 1377년을 바빌론 유수를 빗대어서 아비뇽 유수라고 이야기한다. 
교황의 와인으로 알려진 18가지의 샤토뇌프 뒤 파프의 라벨엔 교황의 관과 천국과 지옥의 두 열쇄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교황의 문장이 들어가있기도 하다.

교황의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 샤토뇌프 뒤 파프

그리고 맛있는 와인 지공다스(Gigondas)를 생산하는 지공다스
척박한 듯한 환경에 포도나무를 생산하는 곳으로 저 멀리 돌산 아래에도 비탈을 만들어서 와인을 생산한다.

 

생텍쥐페리(Saint Exupéry)고향 리옹에 가면 할 것과 볼 것이 상당하다.
리옹Lyon이라는 이름이 Lion과 비슷해서 였는지 리옹의 상징은 사자이다.
리옹이라는 말은 Lugdumun(루그두눔)이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이는 켈트인들의 태양신 빛(Lug)과 언덕(dumun)이 합쳐진 말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해가 잘드는 따뜻한 곳에서 살기를 갈망한 것은 전세계가 비슷하다.
세상을 다니다 보니 지명이 '밝은 땅', '해가 비치는 언덕'이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우리도 옛 지명과 국명, 나라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 대부분 밝다라는 의미를 가졌다. 밝은 땅을 의미하는 아사달에서부터 조선, 발해, 고려 등이 다 밝다 또는 환하다는 의미를 가졌다. 리옹은 빛의 도시 답게 지금도 매일 밤 빛을 밝히는 행사를 하며 매년 크게 여는 빛의 축제로도 유명하다. 

그 장소가 아래 사진을 담은 푸르비에르(Fourviere)언덕이다.
노트르담 성당 마당에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전경이 들어 온다.

리옹은 손강과 론강이 만는 장소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강은 손강이다.
고대 중세를 거치는 긴 역사를 간직한 곳인 만큼 다양한 유적이 존재한다.

리옹은 로마의 식민 도시였을 때부터 오래동안 프랑스 지역의 수도였던 곳이다. 
버스나 후니쿨라를 이용해서 푸르비에르(Fourviere) 언덕에 오르면 고대 로마 극장을 만난다.
지금도 활발하게 공연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프르비에르 언덕 바로 아래 흐르는 손강. 
유람선이 지나는 손강 옆은 오래된 구시가지로 르네상스 지역이다.
건물들이 전부 르레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리옹에서 다른 것은 못 봐도 꼭 봐줘야 되는 생텍쥐페리Saint Exupéry 동상.
비행기 조종사 복장을 한 생텍쥐페리와 뒤에 서있는 어린왕자.
론(Rhone)강과 손(Saone)강 사이에 자리한 지역에 리옹에서 가장 큰 광장인 벨쿠르 광장의 한쪽 구석에 서 있다.
나무들 사이에  흰색 돌 위에 동상이 올려져 있어서 지나치기 쉽다.
5미터가 넘는 돌위에 서있음에도 누군가 에비앙 물병을 올려 놓아서 유럽 젊은이들의 호기도 같이 느낀다.

프랑스가 사랑했던 생텍쥐페리는 유로화로 통합이 되기 전까지 프랑스 50프랑의 주인공이었다.
어린 왕자는 지금 읽어봐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세상을 다 알아버린 사람처럼 글을 쓴 생텍쥐페리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과 공중전을 하다가 격추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