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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카자흐스탄

신단수를 표현한 카자흐스탄 황금인간과 신라 금관

by 두루가이드 2019. 1. 12.

<카자흐스탄 황금인간 신라금관 >

 

황금인간과 신라금관에 담긴 뜻은  한 마디로 신단수(생명의 나무, 우주나무)와 천신사상이다.

(아래그림: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황금인간. 출토된 유물 대부분은 나무에 금박을 입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카자흐스탄 황금인간 유물을 설명하는 책자와 유물에 대한 설명이 카자흐스탄 현지 박물관 및 카자흐스탄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면이 있기도 하고, 설명이 부족하기도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

국립중앙박물관에 와 있는 황금인간(제1의 황금인간)은 복제품 중에 하나이지만
 비교적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국립박물관에 2019년 2월24일까지 전시)
원본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1970년에 황금인간이 나온 무덤에서 도굴이 전혀 되지않은 유물 4천개 이상이 나왔다.
부장품들이 순금로 되어 있는 것보다 나무에다 금박을 입힌 것이 대부분이다. 장식, 그릇, 도구들도 다 금박을 입혔다.

2003년도엔 순금으로 만든 제2의 황금인간이 새롭게 발굴이 되었다. 3천개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현재 아스타나 국립박물관에 전시중이다. 제2의 황금인간은 생물학적 나이로 40-45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기원전 7세기(2,600년 전) 삭(saq 스키타이) 왕으로 밝혀졌다.

(아래: 2003년 발굴된 제2의 황금인간. 3천개의 유물 중 99%가 순금으로 만들었다.)



국립중앙 박물관에 전시 중인 제1의 황금인간과 신라금관을 연결해서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사실,
그리(Tengri : 天神)문화를 모르면  황금인간과 신라금관의 상징을 절반도 이해 할 수 없다.

**유라시아 유목문화의 탱그리와 일월광명 숭배**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서 북방기마유목민족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탱그리(Tengri : 天神)숭배 문화는 수천년 전부터 자리잡은 문화이다.
대표적으로 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터키 등에 탱그리 문화가 남아 있다.

몇가지 예를 든다면

1. 흉노족 최고 지도자의 명칭은 선우인데 스스로를 탱리고도(撑梨孤塗)라 불렀다.
탱리는 하늘(天)을 뜻하고 고도는 아들(子)을 뜻한다. 즉, 천신의 아들인 천자로서 제사장을 겸했다.
선우라는 이름은 단간(單干)의 잘못된 표기이다.
단간은 단칸으로도 읽는데  간(干 칸)이라는 것은 칭기즈칸, 마립간 할 때처럼 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탱리고도 선우제사장으로서 솟대 아래서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천자를 의미한다.

2. *유연족은 왕을 가한(可카간, 카안)이라 했다.
   *돌궐족도 왕을 가한(可汗 카간, 카안)이라 했다.
   *몽골은 칸.
   *청나라도 초기에 누루하치는 "누루하치 한"이라 했다. 
    원나라의 옥새를 얻은 다음 몽골 제국의 계승자를 자처 한 후 카간(대칸)이라는 칭호도 사용했다. 
   *당나라 황제인 당태종은 돌궐을 명망시킨 후 천가한(天可汗) 또는 텡그리 카간이라 했다.

3. 흉노족은 또한 일월광명을 숭배했다.
사마천의 사기 흉노열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선우어조출영 배일지시생 석배월 (單于於朝出營 拜日之始生 夕拜月)
:선우는 아침에 진영에서 나와 떠오르는 태양을 행해 절을 하고, 저녁에는 달을 향해 절했다.

4. 선우는 이동식 천막집 게르(ger) 또는 유르트(yurt)의 문이 항상 동쪽으로 향하게 배치했다.

5. 돌궐의 비문에는 탱그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6. 카자흐스탄과 같은 투르크(돌권) 민족의 나라 터키도 초기 왕조(Khanate :칸 또는 카간이 다스리던 유목 왕조)부터 탱그리(天神) 문화를 유지했다.

7. 유목문화가 시작되었던 단군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단군세기를 보면 탱그리 숭배를 국가경영의 문화로 잘 기록되어 있다.

-神市以來(신시이래) 每當祭天(매당제천) 國中大會(국중대회) 齊唱讚德(재창창덕) 諧和(해화)
: 신시개천 이래로 매년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나라에 큰 축제를 열어 모두 삼신상제님의 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화합하였다.
-10월 상달에 나라에 큰 제전을 열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上月祭天), 온 백성이 진실로 밝은 모습으로 즐거워 하였다.
-3월 제천(祭天)을 행한 날 저녁에, 임금께서 오가(五加)와 더불어 의논하여 말씀하셨다. "옛날 우리 조상들께서 처음으로 법도를 만들고 국통을 세워 후세에 전하셨노라"

**카자흐스탄 탱그리 문화**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은 탱그리문화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이 칸(한) 탱그리이다.
-카자흐스탄 화폐의 단위가 탱게이다.
-카자흐스탄 국영 항공사 아스타나 항공의 기내 잡지 이름이 탱그리(Tengri)이다.
-카자흐스탄 국기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늬(koshkar-muiz : 산양 뿔 : 유니콘 식물 : 악마의 발톱 식물)가 좌측에 연속으로 새겨져 있는데 갑골문으로 신(神)을 의미한다.
-카자흐스탄 국가의 문장은 유목민들의 이동식 집 유르트(Yurt)의 중앙에 구멍뚫린 지붕을 그렸고 북극성이 그 위에 놓여 있다. 구멍을 통해서 북두칠성을 보았다. 그리고 양 옆에는 산양뿔을 장식한 날개달린 천마 두마리의 말이 있다. 

(아래 그림:  아스타나 항공 기내 잡지 탱그리/ 카자흐스탄 지폐 5,000 텡게-지폐의 도안이 역사적인 내용들로 채워져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

 

(아래 : 카자흐스탄 국기. 좌측에 문양이 산양 뿔, 유니콘 풀, 악마의 발톱 식물 이라는 문양이지만 갑골문자로 神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태양새 삼룩이 태양을 등에 없고 있다. 빛이 퍼지는 모양은 마치 곡물처럼 되어 있어 풍요를 상징한다. )

(아래: 카자흐스탄 국장. 산양뿔로 장식한 날개달린 천마 중간에 유목민들의 이동식 주택인 유르트의 지붕이 우물정(井)자를 그린 형상을 하고 있다.  우물정(井)자는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구멍을 통해서 북두칠성을 봤다. 그 위로 북극성 처럼 보이는 별이 놓여 있다.) 

 

카자흐스탄의 종교는 이슬람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동방정교이다. 그러나 탱그리 문화가 일반인들의 생활속에서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산산맥의 지나는 곳 중에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탄 그리고 중국이 접점인 곳에 칸 탱그리 (Khan Tengri)
산이 있다. 중국에서는 헌텅거리산이라고 한다. 높이 6,995미터로 만년설이 쌓인 꼭대기 부분은 피라미드 처럼 생겨서 오래전부터 천산으로 불려왔다. 이보다 더 북쪽에(북반구 위쪽) 칸 탱그리보다 높은 산은 없다.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보면 우리와 유사한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단군조선의 삼한관경제가 카자흐스탄에 살아 있다는 점이다.  삼한관경제는 나라를 셋으로 나눠서 다스린 문화를 뜻한다.


카자흐스탄은 3개의 주스의 연합으로 형성된 연방국이다.


 

**텡그리 문화와 황금인간**

이제 카자흐스탄 황금인간은 살펴보자.
황금인간의 발굴은 카자흐스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국가가 성립된 시기가 매우 짧았다고 여겼었는데 황금인간이 출토 됨으로써 카자흐스탄 왕국 역사의 기원이 약 2,500년으로 정립하게 되었다.  
발굴된 장소는 옛 수도였던 알마티 동쪽 50km 떨어진 이식 쿠르간(Esik Krugan : 현지식 발음으로 예슥이란 지역에 있는 봉분이 큰 무덤)에서 4천 여점의 황금 유물과 함께 발굴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표기된 이식의 위지는 반대로 그려져 있다. 알마티 동쪽에 있는데 서쪽에 있다고 그려져 있다.)

(아래: 카자흐스탄 지도. 천산산맥 바로 위에 옛수도 알마티가 자리하고 있고 그 동쪽에 이식 쿠르간이 자리한다. 동쪽 끝 알타이 산맥이 있는 곳에 베렐 쿠르간이 자리하고 있다)

< 쿠르간이란 유라시아 대륙에 넓게 분포된 봉분이 있는 무덤으로 나무관 위에 돌을 쌓아 올리는 적석목곽분석실이 있다. 적석목관분은 전형적인 북방형이고 신라에서 발견이 되는 것과 같다. 석실형은 남유럽에 주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북방형인 적석목곽분은 알타이 지방에서 생겨나서 유럽으로 대량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아래: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쪽 50km, 이식 쿠르간과 천산 산맥. 이식 쿠르간 150개가 줄 지어 서있다.))

무덤의 주인은 스키타이의 한 부족인 사카(Saka)족의 귀족(지도자, 샤먼, 현자)에 해당한다.
나이가 17~18세의 남자(남장을 한 여자라는 설도 있다. 결혼하기 전 전통적인 신부의 복장과 유사하다.)
주목해야 되는 유물로는 키가 약 165cm나 되는 황금인간이다.

무덤의 중심이 아닌 15m 떨어진 곳에서 발굴이 되었기 때문에 코미타투스(왕과 생사를 같이하는 친위부대원: 고조선의 국자랑, 고구려 조이선의, 백제의 무절, 신라 화랑 등이 코미타투스이다. 칭기즈칸은 코미타투스가 10,000명 이었다. 현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세운 티무르제국의 창시자 아미르 티무르도 코미타투스 3,000명이 있었기에 그 일대를 정복할 수 있었다.)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장 이색적인 점은 삭(스키타이) 민족 시기에 현대 기술로 만들었을 것 같은 동물 모양의 장식들과 옷들을 금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금인간은 흉노의 제천금인(祭天金人) 문화정신과 연결된다고 본다. 
제천금인은 탱그리(천신, 하나님)에게 제사를 올리는 황금으로 된 신성인간을 의미한다.  

<유목문화를 대표하는 스키타이의 특징은 황금문화이다. 서양과 중국에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유목민족인 스키타이를 미개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해왔지만 정교한 만들어진 황금 유물을 통해서 매우 뛰어난 문명국가를 이루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황금인간에 달린 문양의 심오한 뜻**

1. 우선 옷은 붉은색이다. 붉은색은 높은 신분의 색으로 Aq suyek (백골, 신라의 진골에 해당)에 해당하는 지도계층을 상징한다.

2. 황금인간의 뾰족한 꼬깔모양의 모자는 본질적으로 왕, 지도자, 제사장을 의미한다.

*모자에 달린 장신구들은 당시 민족의 세계관을 이야기한다. 세계는 천상, 지상, 지하로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천상에는 새가 앉은 솟대가 있고, 사람이 접근 하기 어려운 설산에 사는 산양이 있다.
*하늘로 뻗은 나무 즉, 솟대=신단수는 생명의 영원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하늘의 빛을 받아서 천신과 하나됨을 나타낸다.

*산양과 새는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서 사는 동물로 사람이 갈 수 없는 장소까지 가기 때문에 천신과 가장 가까이에 살면서 천신과 정보를 주고 받는 신성한 동물로 여겼다. 이는 하늘-우주-높은 절대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으로 천신사상과 연관된다.
*지상의 상징인 산과 눈표범 모형이 부착되어 있다. 눈표범은 지금도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다.

3. 목에는 가는 목걸이가 감겨 있다. 목걸이 끝은 동물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왕족을 상징한다.

4. 손에는 두 개의 반지를 끼고 있다.
*머리에 깃털 또는 빛을 발산하는 사람은 태양신 또는 천신을 상징한다.
*작을 글씨가 새겨진 반지는 인장으로 높은 신분의 사람임을 알게 한다.

5. 모자에 4개의 작은 손들이 각각 화살을 쥐고 있다. 동서남북 4 방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는 황금인간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6. 옷에 부착된 삼각형 화살촉 모양의 금속이 있다.
*페르시아는 스키타이 족을 "활쏘는 사람들"로 불렀다.
*삼각형은 천신과 사람과 자연이 일체화된 한 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7. 황금인가 상의에 부착된 동물들을 국립박물관에선 호랑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은 곰 얼굴 장식이다.
고대부터 곰은 숲의 주인, 땅의 주인, 땅의 신이라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왔다. 이는 웅족과 연관을 지어서 설명도 가능하다. 카자흐스탄에선 황금인간에 부착된 동물들로 된 500텡게 기념 주화들을 출시 했는데 가슴에 부착된 동물을 곰으로 규정해서 곰 형상으로 내놓았다. 


**베렐 쿠르간에서 발굴된 천마와 그리핀**

카자흐스탄 동쪽  알타이산맥 인근 카톤카라가이 지역 베렐 쿠르간에서 산양의 뿔을 장식한 말(天馬)과 남여 두 명이 묻힌 무덤이 발굴 되었다. 나무관 위를 장식한 동물은 불사의 동물 그리핀이다. 이는 왕국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증거물이다. 베렐 쿠르간은 파지릭(Pazyryk)문명에 속하는 것으로 파지릭이라는 의미는 얼어붙은 땅을 의미한다.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학자들이 발굴을 했는데 남자는 30-35세 여자는 60-65세이며  이들은 친인척 관계로 추정하고 있다. 엄마-아들 또는 누나-남동생 관계로 보기도 한다. 이유는 이 베렐 쿠르간이 발견 인근인 외스케만에 사는 사람들의 DNA를 조사한 결과 90%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카자흐 민족이 조상 대대로 함께 살아 왔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두 고인이 친인척 관계임을 증명한다고 한다.

(아래: 베렐 쿠르간.)

(아래 그림: 관 뚜껑 위에 장식 된 그리핀 / 순장된 말을 재현한 모습)

 

스키타이 인들은 죽음을 본처로 돌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후에 쓸 물건을 같이 묻었는데 말, 사람, 기타 살림에 필요한 것들을 같이 매장했다.
그리핀은 동양의 봉황이 서양으로 건너가서 변형된 형태로 보고 있으며 또한 불사조 피닉스로도 보고 있다. 말에 산양을 뿔을 장식했다. 뿔은 부, 자유, 통치자를 상징한다.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산양이 탱그리 신앙을 상징하는 고귀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마를 타고 하늘로 돌아가라는 의미를 둔다. 얼어 붙은 땅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말의 위에 소화되지 않은 풀과 꽃이 있었는데 조사해본 결과 약 2,800년전 여름에 묻혔음을 밝혔다.

(아래 그림: 파지리크의 얼음 공주. 카자흐스탄 베렐 쿠르간 천마의 장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리핀 장식과 물고기 장식 등. 얼음공주의 머리는 상투 또는 솟대를 연상하게 하는데 그리핀이 10개가 넘게 장식되어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자리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비리아 분원 박물관에 보존 중.)  
 

**신라금관과 황금의 인간의 최고 상징 신단수**

전세계 고대금관 12개 중에 우리나라엔 10개가 존재한다. 그 중 신라 금관이 7개, 가야 2개 , 고구려가 1개이다. 금관에 달려있는 장식 중에서 옥으로 된 용의 모습을 한 곡옥이 있다. 곡옥은 굽은 옥이라는 의미로 일본인들이 붙인 명칭이다. 곡옥이 상징하는 것은 용으로 천자를 나타낸다. 또 다른 해석으로 풍요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래 그림 : 신단수를 형상화 한 경주 천마총 금관 / 사르마티아 금관. 고대부터 사슴의 뿔도 나무로 봤다. 즉, 신단수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신성한 동물로 봤기 때문에 스키타이 장식 또는 금속공예품에 자주 등장한다. )

**텡그리 문화와 황금인간**

 

 전세계 모든 금관 장식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보편적인 장식이라고 한다면 신단수(神壇樹)를 상징하는 나무모양이다.  신라금관에 대표적인 신단수 장식은 山자 모양의 나무이다. 신단수는 생명의 나무 또는 세계수, 우주수라고도 하기도 한다.
신라금관, 가야금관, 사르마트 금관, 틸리야 테페 금관이 다 신단수를 나타낸다. 고구려 금관 역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이지만 신단수를 형상화 했다고 할 수 있다. 신단수는 하늘의 빛을 받아 내리는 것으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신단수를 한마디로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신성한 나무"이다.
따라서 금관을 쓰는 사람은 최고 지도자인 천자로서 하늘과 지상세계를 연결한다. 카자흐스탄 황금인간의 관에 장식된 솟대도 의미는 같다.

신단수에 관한 가장 오래된 표현이라면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이 신시 배달국을 세울 때 나온다.  원동중의『삼성기(三聖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환웅께서 무리 3,000을 이끌고 태백산 마루, 신단수(神檀樹) 아래 내려 오시어 이곳을 신시라 하시니, 이분이 바로 환웅천황(桓雄天王)이시다."

'산해경'에 '숙신의 나라에 백의민족이 살고 있다. 나라의 북쪽에 큰 나무가 있는데 그것을 웅상(雄常)이라한다.'라고 적혀 있다. 웅상이라는 의미는 '환웅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이다. 이미 6천년 전부터 신단수 문화가 생겨 났던 것이다. 이런 신단수 문화는 세상 돌아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만난다. 현재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신단수의 모습은 약간씩 다르지만 그 의미는 우리와 같다.

로마의 교황도 신단수를 문장으로 사용했었다. 레오 8세, 이노센트 9세는 자신의 문장을 신단수로 삼았다.

(아래: 교황 레오 8세의 문장-영락없이 신단수를 표현했다.)

   



유럽에서 대표적인 신단수로는 염주나무이다. 독일어권에선 린덴바움(Lindenbaum), 슬라브어권에선 리빠(Lipa)라고도 하는데 거의 모든 마을에 이 나무가 서 있거나, 과거에 서 있었다. 마을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나무 밑에 모여서 축제를 하거나 대소사를 결정했다. 그래서 축제 나무라고도 한다. 신의 부여받은 능력으로 법을 집행할 때 이 나무 밑에서 행했기 때문에 법정나무라고도 한다. 북유럽에 해당하는 발트해 국가는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에도 이 나무에 신이 산다고 여기고 여인들은 음식을 차려다가 염주나무를 마치 사람 대하듯이 대화를 하며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하거나 소원을 들어 달라고 했다. 마치 우리의 당산 나무에 삼신이 내려와서 아이를 점지해 주는 것같은 풍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아래 : 오스트리아 독일 슬라브권을 다니다 만나는 신단수 염주나무)

 


신이 응감하고 신과 소통하는 기능을 가진 신단수였기 때문에 유럽에선 이 염주나무 이름을 가진 도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라이프치'라는 도시명은 '염주나무가 세워진 곳'을 의미 한다. 슬로베니아의 '리피차'라는 마을은 '작은 염주나무'를 의미하는데 그 곳에서 세계 최고 명마 리피차를 생산하기도 한다. 독일이 수도 베를린의 중심거리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은 '염주나무 아래'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그 나무아래서 축제를 했다. 그리고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폴란드에도 염주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여럿 남아 있다.
매년 5월 1일이 되면 유럽과 미국에선 5월주(5월의 기둥을 세운다.) 우리의 솟대와 같은 역할로 그 나무 밑에서 춤추고 짝짖기 놀이를 한다. 만물이 생성이 되기 시작하는 봄에 사람들이 모여서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축제를 하는데 우리의 정월 대보름에 솟대를 세워서 풍년을 기원하는 것고 같은 행사를 한다.

(아래: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매년 5월1일 오월기둥을 세우는 모습)

(아래: 오스트리아 린츠 중심광장에 세워놓은 오월주 / 멕시코 아즈텍에서 세우고 있는 솟고틀-신단수)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신단수라고 한다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중심에 세워진 인공구조물인 바이테렉(큰 나무)이다. 105미터 높로 만들어진 아스타나의 랜드마크이다. 민간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라 신비한 생명의 나무위에 삼룩(Samruk)이라는 새가 알을 낳은 모습을 하고있다.  이것을 보면 카자흐스탄이 인류의 원형 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려고 하는 듯이 보여서 카자흐스탄을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2018년 출간 된 <나는 박물관 간다>에서  신라 금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오동석, 김용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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