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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스페인

스페인 살라망카 대성당의 우주인과 아이스크림

by 두루가이드 2019. 11. 27.

우주인, 아이스크림 먹는 동물, 랍스터, 해골 위에 앉은 개구리

살라망카 대성당 외벽 장식-북쪽 출입문 쪽에.
포르투갈 쪽으로 흐르는 토르메스 강변에서 본 살라망카 대성당

살라망카 하면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린 에르난 코르테스가 가장 먼저 떠올려진다.

라틴아메리카를 다녀온 콜럼버스가 살라망카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을 때 어린 에르난 코르테스가 그 강의를 들었다. 살라망카 대학교는 대항해 시대에 항해계획을 면밀히 계획한 곳이 되었다.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까지 사용했던 스페인 1000페소-멕시코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모델이다. 밀레니엄이 시작되기전 피플지에서 선정한 지난 천 년을 장식한 100인 중에 42위였다.

아마도 그때부터 신세계에 대한 야망을 키웠을 것이다. 법학 공부를 2년 하다 중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청년이 되었을 때 히스파니올라섬(지금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식민지 건설에 참여하고 쿠바 정복 원정에 동참했다. 쿠바에서 세력을 키운 코르테스는 현란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모아서 멕시코 원정을 준비했다. 출발 전 쿠바의 도독은 마음이 변해서 원정대장을 코르테스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 했다. 그러나 정복자들의 역사는 경쟁, 지위 다툼, 항명, 배반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코르테스는 쿠바의 도독이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원정대를 이끌고 멕시코로 상륙했다. 살라망카 대학에서 배운 법률지식이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소수의 병력 (보병 600명, 기병 15명,  작은 대포 15문, 포로)으로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 : 테노치티딴(신성한 땅)으로 읽는다.)을 정복했다. 거대 제국 아즈텍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사실은 해적에 가까운 오합지졸들이 총과 대포 그리고 천연두 균이라는 막강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르테스가 크게 한 몫 잡기위해서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현 멕시코시티 중심)으로 이동했던 원정로.


사실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천연두와 독감이 퍼져 있었고 그는 단지 몇 주동안 기다리다가 공격을 해서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렸다. 그 후 이야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거대한 제국의 중앙 광장에 해당하는 곳에 있었던 중심 신전을 다 파괴하고 천문학적인 금은보화를 본국으로 보냈다.  코르테스는 자신의 공을 인정받아서 스페인 국왕(카를 1세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으로부터 후작의 지휘를 부여받았다. 시골 출신 코르테스는 진짜 스타가 되었다. 

멕시코 시티 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된 아즈텍 수도 테노티치틀란의 중심 모형. 피라미드 신전들과 탑이 있었으며 거대한 광장들이 있었다. 코르테스는 스페인 국왕에게 "어디에서 가더라도 11km를 가야 중심에 도달하며, 매일 5만 명 이상이 모여서 물건을 사고 팔며, 살라망카보다 넓은 광장이 있고, 세비아의 대성당 탑보다 높은 탑들이 많습니다."라고 편지를 보냈다.
멕시코 시티 중심 소칼로 광장-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심광장이었다. 그 곳을 다 파괴하고 땅에 묻었다. 일부의 돌을 가지고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큰 메트로폴리탄 성당(좌측)과 정면의 대통령 궁을 만들었다. 


살라망카 대학교는 스페인어를 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모든 유럽의 대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성직자들을 위한 대성당 학교에서 시작되었다. 1134년에 학교가 설립되었고 1218년 네오네의 왕 알폰소 9세에 의해서 "왕국의 일반 학교"라는 명칭으로 대학교가 되었다. 대학교 설립 역사로는 3번째로 오래된 대학교이지만 "University"라는 타이틀을 사용한 유럽 최초의 대학교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바로 아래쪽에 무척 발달했던 선진국, 아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랍에서 가져온 수많은 책들과 과학기술, 선진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정문 장식-많은 상징들로 장식되어 있다.
대학정문 장식 확대
대학교 도서관

(흔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를 이탈리아 볼로냐라고 한다. 그러나 대학교 본연의 교육과정을 본다면 아랍세계가 몇 백 년 앞서서 대학교를 만들었다. 모로코 페스에 있는 알-카라윈 대학교는 895년에 세워진 대학교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이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만들 때부터 쿠란, 문법, 약학, 수학, 천문학, 화학, 역사, 지리, 음악도 가르쳤다. 점차 더 많은 과목들, 특히 자연과학, 물리학, 외국어가 대학에 도입되었다. 유럽이 단순하게 법률, 의학, 종교, 철학만 다루었던 것과 비교하면 교육에서부터 아랍이 매우 앞선 선진국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살라망카 대성당 입구와 살라망카 대학교 정면에 가면 사람들이 뭔가를 유심히 찾는다. 너무나 유명한 장식 이야기들이다.
성당 입구 장식 중에 우주인아이스크림을 먹는 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것을 두고 성당을 만들 당시 미래를 예언해서 만들었다는 소문을 만들었다. 다 뻥이다. 1992년 대성당 보수 공사를 할 때 장식을 집어넣은 것이다.

살라망카 대성당 북쪽 출입구 장식-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동물


대학교 정문에 가면 개구리 소리를 내는 사람이 개구리 인형을 판다. 이는 대학교를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교 정문 어딘가에 장식되어 있는 개구리를 찾아야 된다는 소문 때문이다. 많은 해골이 있는 데 그중에 개구리가 해골 머리에 앉아 있다. 학생들이 개구리를 찾지 못하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좌측에 있는 해골 위에 개구리가 앉아 있다. 매우 복잡한 장식들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다른 이야기로 해골은 이 학교의 정문을 만들기 전인 1497년에 죽은 세비야의 10대 왕자 후안이며 개구리는 그 왕자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던 의사 파라(Parra)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개구리를 작은 파라(Parrita : Little Parra)라고 부른다. 

살라망카 대성당은 구성당(12세기)과 신성당(16-18세기)이 몇 백 년 차이로 만들어서 합쳐진 모습이다. 신성당의 규모가 구성당을 압도한다. 보통 새로운 성당을 만들 때가 되면 구성당을 허물고 만드는데 이 곳을 구성당 옆에 신성당을 만들었다. 신성당을 만들기 시작한 시점이 르네상스였지만 차이를 두지 않고 신성당도 고딕 스타일로 만들었다.
단지 장식이 매우 요란하며 고딕 성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바로크 스타일의 돔을 올렸다. 
거대한 내부는 상징과 조각이 가득한 나무로 만든 성가대석이 압권이고 돔과 고딕의 청장이 사진을 멋지게 만든다. 

살라망카 신성당 북쪽외관-저 출입구에 우주인 장식이 있다.
성당 서쪽 입구. 종탑을 오르려는 이들이 들어간다.
과도한 장식이 있어서 보러간다. 
과도하다 싶은 장식들
고딕 양식에 바로크 돔
화려하게 장식된 성가대석
성가대석의 장식들
 구 성당의 재단

살라망카 골목은 매우 깨끗하고 유서 깊은 건물들이 가득하다. 
중심에 가면 사람이 다 모이는 마요르 광장(중심 광장)은 도시의 품격을 말해준다. 18세기에 투우를 위해서 만든 광장이었지만 약 100년 전에 그 잔인한 황소 죽이기 게임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시청이 있고 주변은 식당과 아이스크림가게 선물가게, 쇼핑 골목으로 이어진다. 
출출할 때 세르반테스 식당(Cafe Cervantes)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해물이 매우 훌륭하고 육류도 굉장하다. 

시청쪽을 본 마요르 광장(중심 광장)
광장이 보이는 세르반테스 cafe- 음식이 다 맛있다.
돈키호테 그림도 걸려있다. 그릇까지 씹을 뻔한 우리 일행을 어느 테이블에서 먹었을까? 오른쪽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