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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볼리비아

볼리비아 라파즈-지구에서 가장 높은 수도

by 두루가이드 2018. 10. 12.

<상상 이상, 안데스 고원의 수도 라파즈>

해발 평균 3,640미터에 자리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저렇게 높은 곳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이다.
아래 그림에서 초록이 짙은 동쪽은 아열대와 아마존 밀림 지대로 이어지는데 작물이 무궁무진하게 자란다는 곳이다.
서쪽의 파란색은 태평양이다. 볼리비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다.
그 중간에 자리한 곳이 안데스 산맥과 사막이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아래 붉은 점)는 안데스 산맥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볼리비아와 페루 일대의 안데스 산맥은 동쪽과 서쪽 두 줄기가 있다. 동쪽의 아열대 숲을 이루는 경계면에서 갑작스럽게 솟아 오른 동쪽 안데스를 소위 오리엔탈 안데스라 하며 6천미터급 고봉들이 줄줄이 서있다.
태평양에서부터 솟은 안데스를 옥시텐탈 안데스라 부른다.

(아래사진: 남미대륙의 고원지대들)


안데스의 두 줄기 중간에 산맥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고원이 있는데 스페인어로 엘 알토 (el Alto :  고지대)라 부른다. 그 고지대에 티티카카호수와 우유니 사막이 있다.
라파즈 동쪽에 있는 높은 봉우리들을 지나면 아열대지역을 만나게 되는데 농사가 매우 잘되는 곳으로 엄청난 과일들이 나오고 거의 모든 농산물들이 생산되는 곳이다.
수백 종류의 감자, 수백 종류이 옥수수, 당근, 끼누아,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등 매우 다양하다. 

(아래 그림: 상상하는 모든 과일이 다 나온다는 볼리비아 시장 풍경)


라파즈(LA PAZ)의 공식적인 명칭은 스페인어로 '평화의 성모마리아'(Nuestra Señora de La Paz)이다.
아이마라 원주민 언어로 '치키 야프'(Chuqi Yapu: Gold Farm)라 부르는데 황금의 농장이라는 뜻이다.
호흡조차 곤란한 고지대의 움푹 패골자기 속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 라파즈는 척박하기 짝이 없는 곳처럼 보인다.

그러나 4천미터 가까이 되는 곳이 사는 사람들은 고지에 적응이 되어서 고산증 없이 잘 산다.
그러니까 폐활량이 저지대에 사는 우리같은 사람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뛰어 다녀도 지장이 없다.
우리가 뛴다면 바로 쓰러져서 병원에 가야 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주변에 설산에서부터 흘러 내리는 빙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 걱정 없이 살고있다.
아래 그림의 산은 라파즈에서 날씨 좋을 때만 보인다는 일마나(Illimani)라는 산으로 볼리비아에선 두번째로 높은 6,438미터에 달한다. 

높은 곳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더욱이 우리처럼 저지대에 살던 사람들이 고지대로 간다면 적게 먹게 되어 체중이 10kg이상 빠지는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또 다른 설산으로 라파즈에서 볼 수 있는 6천미터급 산이다.
라파즈에선 고봉들이 뒷산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이유는 라파즈와 그 일대가 워낙 높은 지역이라 6천미터가 넘는 산이라 하더라도 한라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라파즈의 심각성은 교통란이다.
라파즈 인구는 80만명 정도이지만 경사가 급한 계곡에 만들어진 도시여서 도로가 협소하고 차량이 막히면 오도가도 못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라파즈와 바로 붙은 도시인 엘 알토(el Alto:고지대)에 약 100만명의 사라들이 살고 있어서 두 도시 사이에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교통을 더욱 혼잡하다.


 (아래: 엘 알토 El-Alto- 라파즈와 붙어 있는 라파즈 바로 위 고지대에 자리한 도시로 인구가 100만명이 사는 곳으로 볼리비아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시장이라도 서는 일요일이면 엘 알토에 자리한 공항까지 20분 걸리는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자칫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공항에 큰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없어서 다른 나라로 가는 항공편이 많지 않다.
그래서 볼리비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아마존에 가까운 저지대 산타크루즈로 수도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진척이 안되는 이유는 라파즈의 기득권층이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이미 백차례가 넘는 쿠데타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수도 옮기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음을 누구나 짐작하게 한다.


심각한 교통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라파즈는 세계 최초로 케이블카를 대중교통 용으로 설치를 했다.
이 케이블카로 인해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되었다.
한 번에 10사람이 탈 수 있으며 노란색 라인을 타면 라파즈와 그 주변 파노라마 경치를  가장 멋지게 감상 할 수 있다.


스키장이 있는 마을이 800개나 있는 오스트리아 케이블카를 도입해서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볼리비아 국기인 3색기에 맞춰서 레드라인, 옐로우라인, 그린라인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6개의 라인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5개의 라인이 더 개통될 예정이다.

케이블카로 이동하다 보면 라파즈에서 가장 볼만하다는 자연경관인 달의 계곡도 멀리서 보이고 인근 설산도 볼 수 있다.

(아래: 라파즈 시내에 있는 달의 계곡. 달표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파즈 시내는 정부건물들이 있는 중심가를 제외하고 고층건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다.
저 아래에서부터 수백 개의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숨도 안차고  잘 걸어 다니니 말이다.

저 아래 축구장에서 볼리비아 선수들과  세계적인 강팀과 축구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기만 하다. 강팀이 무조건 대패 할 테니까 말이다.
비슷한 일화로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대표 선수들이 남아공 고지대(2200미터)에서 경기를 염두해 두고 고지적응을 위해 페루 쿠스코(3,400미터)에서 쿠스코 고등학교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브라질 대표선수들이 8-0으로 대패한 적이 있었다. 쪽팔려서 어디 이야기도 못하고 비밀리에 간 적이 있다.
도대체 3,700미터나 되는 저 곳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다들 산신령 근처에 간 사람들일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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