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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탈리아/시칠리아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에 오르다

by 두루가이드 2012. 3. 29.

 오늘 아침도 영락없는 제주도 풍광을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에트나산 가이드를 신청했는데 가이드와 단 둘이서 산으로 가는 중이다.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물론 좀 있으면 구름이 덮이 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에트나 산 높이는 3,320 m이다

에트나 산은 화산으로 파괴되었다 재건한 도시 카타니아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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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큰 활화산으로 가는 동안 주변 경관 때문에 정겹다.
10년전에 화산재가 밀려 내려와서 굳은 모습이다.
오른편 멀리에서부터 3년 동안 천천히 산을 넘고 내려오다 멈춘 곳이다.

자작나무 숲길을 따라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장소로 갔다.
분명 출입금지 팻말이 있었는데 가이드 본인은 상관 없는 팻말이라고 했다.

가을에 갔는데 단풍이 이쁘게 물들었다.
높이가 한 참 되는 곳이라 날씨가 선선하다.

 
검은 모래처럼 보이는 것은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은 모습이다.

 

이탈리아 가이드인데 성격이 대빵 좋다. 
손님이 나 혼자 뿐이었지만 마누라가 일본 사람이라 기꺼이 나왔단다. 
동양인을 알기 때문이고 또 한국을 알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마누라는 현재 일본에서 식당도 하고 첼로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라 사진을 담는데도 열중이다.

 화산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당시 현장에 이었다면 대단한 구경거리 였을 것 같다.
이런 장면 때문에 시칠리아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중간에 화산이 만든 작은 용암동굴 속을 살피기도 했지만 별거 없었다.
박쥐만 보고 나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화산이 터진 수 십개의 분화구를 살피러 갔다.
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어서 아래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주변은 잘 보였다.

 
제주도 오름에 오르며 이와 비슷한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붉은 송이가 쌓여있는 기생화산은 여기도 똑 같다.
사람의 크기를 보면 규모가 확인된다. 

 거대한 화산탄이 올라와서 굳어 있는 모습.

 수목 한계선이 넘는 고도여서 나무는 거의 없다.

 

구멍이 숭숭 뚤린 작은 자갈 같은 송이
최근엔 분재나 화분에 사용하는데 구멍이 많아 수분이 보관하는 역할 때문이다.

 

 

 

좌측에 산을 넘고 온 용암이 식어서 굳은 상태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구름이 지나가면 나에게 몇 년전에 흘렀던 화산을 알려주려고 잠시 기다리는 중이다.

 

가시처럼 생긴 풀이 추위를 견디며 살 고있는 모습이 끈질겨 보인다. 영양분도 없는데.

얼마전에 흘러내렸다는 흔적이다.
거의 매일 어디선가 조금씩 용암이 흐른다고 한다.

 

이제 구름도 겆히고 있어서 내려가야 겠다. 산에서 부는 공기가 쌀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