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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탈리아/시칠리아

신전의 도시 아그리겐또 #2 (시칠리아)

by 두루가이드 2012. 5. 10.

장수에 기쁨에 춤추는 듯한 올리브 나무는 노인의 모습이다.

3천년을 산다는 올리브 나무인데 과연 저 나무에선 올리브가 달리기나 할까?

아마도 달리긴 하겠지만 엑스트라 버진이 안된다는 것은 상식처럼 알고 있어도 좋다.

엑스트라 버진은 7-10년 생 나무에서 생산한 올리브로 만드니까 말이다.

 

어둠이 서서히 오면서 도로 옆에 자리한 네크로폴리스(공동묘지)에 조명이 비추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 중에 하나인 콘코오드(Concord) 신전이

본래의 색을 발하기 시작한다. 콘코오드는 조화를 의미해서 '조화의 신전'이라 불린다.

 34개의 기둥과 대화를 하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기원전 5세기에 건축된 콘코오드 신전이 2,400년간 유지 되었던 이유는 

7세기에 기독교 대성당으로 변모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건물 지하는 죽은 자들이 차지 했었다.

해가 지면서 금색으로 변하는 모습은 사암(Sand Stone)의 특징이다.

 

 

입구쪽으로 가니 헤라 여신의 신전이 무너졌지만 위용을 발한다.

높은 위치에 있으며서 조명을 받으니 아름다움이 살아난다.

 

뒤를 돌아서 본 콘코오드 신전은 독야청청한 모습이다.

 

 

34개의 기둥 중 25개만 남아 있지만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여인처럼 헤라 신전은

밤의 조명에 더욱 돋보인다.  카르타고의 침략에 무너 졌다가 로마가 복원 했었다.

세월이 지났지만 끈질긴 생명력은 지진에도 살아 남아서 아그리겐또를 지배하고 있다.

 

 

밖을 나가기 싫어서 다시 콘코오드 신전으로 다가 갔다.

조명에 멋진 체형을 가진 균형있는 몸매처럼  황금으로 빛을 발하는

콘코오드(균형, 조화)의 신전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외부로 나가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쪽의 헤라 신전을 보고 있자니

화장을 한 부분이 돋보이는 모습처럼 다가 왔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다음 날 아침 아그리겐또 신전 아래동네에서 언덕으로 쳐다 봤다.

가장 먼저 헤라 여신이 반긴다.

 

 

조화의 신전위로 수많은 새들이 날았지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신전과 도로를 그늘 지게 하는 우산 소나무 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