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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인도

거대한 상징 힌두교 사원

by 두루가이드 2020. 1. 19.

<힌두교 건축의 정의>

힌두교 사원은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신들이 초월이라는 추상적인 상태로 내려왔을 때 거처하는 집으로 신의 몸과 신의 자리를 상징한다. 사원은 힌두교의 사상과 신념을 상징으로 표현(장식)해서 신과 사람이 하나로 만나게 하는 공간이다.
기본적인 사원 구조는 신상을 안치하기 위한 성소(사원의 가장 중심)와 현관 입구, 신도들을 위한 작은 예배실이 있다. 힌두교는 집회를 갖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사원이 넓은 공간은 필요 없다. 예배는 매일 가정의 제단에서 행해졌다. 힌두교에서 특별히 신성시되는 날은 없다. 사원을 찾을 때는 힌두교도들이 생일처럼 여기는 중요한 날이나, 사당에 안치된 신에 관련된 신화에서 의미 있는 중요한 날이나 혹은 가족 단위로 사원을 찾았다. 
힌두교 건축은 수세기에 걸쳐 바위를 깎아서 만든 동굴 사원에서부터 화려한 사원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해왔다. 발전된 사원들은 인도는 물론 전 세계에 퍼져있으며 현대 힌두교 사원에서 지켜지고 있는 성스러운 양식이 되었다. 
힌두 건축의 형태는 사각형 틀 안에 그려진 격자모양의 평면도를 바탕으로 위로 치솟아 오른 탑, 정교하게 조각된 신상들, 숭배자들, 에로틱한 장면, 동물, 식물 그리고 기하학적 무늬들이 장식되어 있지만 힌두교 사원의 핵심은 동서남북 4방향과 위에서 봤을 때 정확하면서 조화로운 기하학적 구조이다.

(그림 1. 인도 카주라호(Khajuraho)에 있는 라크슈만(Lakshman) 사원. 비슈누 신을 위한 사원으로 10세기 찬드라 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대칭구조를 이루는 매우 인상적이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힌두교 사원의 시작 그리고 목적>

1세기부터 헌신적인 힌두교로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예배가 인도 아대륙에 퍼져 나갔다. 그리고 오래된 베다 신들은 중요도에 따라서 쉬바, 비슈누, 크리슈나, 브라마 그리고 여신으로 교체되었다.  
이런 신들이 힌두교의 중심이 되었고 헌신적인 신자들은 그 신들에게 감사하고 자신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들어줄 신들을 모실 사원이 필요했다. 

인도 아대륙이란?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몰디브, 네팔, 부탄, 스리랑카를 포함하는 지역을 이야기한다. 

건물들은 특정 신들의 신상 또는 신에 대한 상징을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신들의 전설적인 모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조각상을 장식했고 신자들이 제물을 남길 공간과 전문 여성 무용수(devadasi)들이 목욕하고 춤을 추는 의례용 공간을 만들었다. 
사원은 특정 신들(devalaya)의 거처로 여겨졌다. 즉, 사원은 신의 집으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신성한 장소여서 신에게 맞는 화려한 궁전(prasada)이어야 했다. 사원에 나가는 사제는 신(상)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힌두교도들은 정기적인 예배에 참석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 사원 내부를 시계방향으로 거니는 것을 매우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이 것을 프라다크시나(pradaksina)로 알려져 있다. ( <그림 6>, <그림 18> 참조) 더 나아가 기도를 하고 신의 형상을 보는 행위(다르샨 darsan이라고 알려진 경건한 행동, 직관적인 경험)를 하고 꽃과 제물을 남겼다. 
사원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가장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원에 새겨진 명문으로 알 수 있듯이 사원은 지배계급들이 기부한 보조금과 무상 토지 불하로 유지되었다. 

<힌두교 사원의 초기 영향>

석탑과 같은 불교 초기 건축물이 영향으로 최초의 힌두 사원은 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 형태로 시작해서 양각 판과 장식된 아치형 문(가바스카gavaska)을 계속 첨가했다. 3-4세기 굽타 왕조시대가 되면서 탑과 돌출된 벽감이 있는 특징을 가진 독립적인 최초의 힌두사원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나무나 흙을 구운 테라코타를 사용했지만 건축가들은 점차 벽돌과 돌, 특히 사암과 화강암, 편암 그리고 대리석을 사용했다.
오래된 사원들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돌을 매우 정교하게 깎아서 만들었다.
유명한 동굴 사원으로는 5세기에 만들어진 말와(Malwa)의 우다이기리(Udaigiri)에 있는 사원들이 포함된다. 초기 독립된 사찰들은  6세기에 만들어진 데오가르(Deogarh)에 남아 있는 다사바타라(Dasavatara) 사원으로 비슈누가 조각되어 있다.

(그림 2. 인도 엘로라(Ellora) 동굴들 중에서 가장 큰 카일라사Kailasa 사원.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사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암반을 깎아서 절벽 안쪽에 만든 거대한 사원이다.  이 분야에서는 인도 건축물 중 최고 봉이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사원이 있다. )


<힌두 사원의 특징>

힌두교 사원(만디르Mandir)는 8개의 기본 방향에 따라 배치된다. 각 사원에 모셔진 주신(dikpala)은 건물 외관에 조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고대 힌두교 건축에 관한 문서(바스투 샤스트라스 Vastu Shastras)에 의하면 정교하게 깎아서 만든 기초 위에 만든 사원은 쉬바 신이 거주하는 히말라야의 산맥의 신성한 산 칼리사(Kalisa)또는 수미산(Meru)이라고 자주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탑이 있는 힌두교 사원들을 공중에서 보거나 멀리 떨어져서 보면 산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카주라호(Khajuraho)에 있는 11세기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마하데바는 쉬바 신의 다른 이름으로 '위대한 신'을 의미)과 부바네스와르(Bhubaneswar)에 있는 12세기 라자라니(Rajarani) 사원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림 3. 단순화한 힌두교 사원의 구조도)

힌두교 사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을 모시는 성소로 '자궁 방'이라고 하는 가르브하 그리하(Garbha griha)이다. 출입 부분을 제외하고 창문이 없이 이 작은 성소는 사원의 심장부에 자리한다. 그곳에는 특정한 신의 형상이나 그 신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건이 위치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쉬바 신의 남근(링가 또는 발루스)이 있다. 
숭배자들은 신을 모신 성소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고 믿으며 이런 믿음은 신전을 감싸는 건축물들 속에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성소를 둘러싸는 삼면에는 막힌 문(Blind door)이 있는데 이 것은 신의 에너지가 성소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이 문들이 있는 공간은 신들을 위한 두 번째 성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원이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성소(Garbha Griha -자궁 방) ) 

초기 사원들은 성소(자궁 방)만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원 부지 전체에 걸쳐 증축되고 건물들이 복재되었다. 10세기에 표준 건축양식이 나왔다. 

<힌두교 건물의 기본구조>

힌두교 사원의 건축양식의 매우 다양하다.
북쪽에 남쪽까지 매우 광대한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건축방식을 사용하고, 다른 신들과 지역적인 신념을 적용하고 있다. 지역마다 신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같은 신이라도 사원에 따라 서있는 자세가 다르고,  어른의 모습 또는 아이의 모습으로도 표현한다. 
건축 스타일로는 인도 북부의 나가라(Nagara) 양식과 인도 남부의 드라비다(Dravida) 양식이 대표적이다. 두 양식의 외관상 특징은 사원의 중심인 성소 위에 올려진 탑의 양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북부 나가라 양식은 곡면을 가진 탑으로 쉬카라(Shikhara)라고 부르며, 남부 드라비아 양식의 탑은 피라미드 스타일로 되어 있는데 비마라(Vimara)라고 부른다. 두 양식이 혼합된 베사라(Vesara) 양식은 인도 중간 부분인 데칸 고원 북쪽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그림 4. 북부 인도 탑 스타일과 남부 인도 탑 스타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핵심 사상과 상징과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즉, 힌두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성소의 본질적인 특징은 같다. 이 성소는 단순하게 생긴 공간으로 산스크리트어로 '가르브하 그리하(garbha griha=womb chamber : 자궁 방)'라 하며 이곳에  인격화된 주신의 형상 또는 신을 상징하는 우상(예, 쉬바 신의 남근인 링가)을 모신다. 힌두교에서 이 성소는 승려만이 들어갈 수 있다.(외국인 관광객은 접근 불허) 그리고 이 용어는 힌두교와 연관된 것이지만 자이나교 사원과 불교 사원에서도 이 용어가 사용된다.  

(그림 5. 인도 카주라호Kahjuraho에 있는 北인도를 대표하는 칸다리야 마하데바(쉬바신의 다른 이름) 힌두교 사원) 

이러한 성소가 있는 건물 주변에는 종종 다른 구조물들과 건물들이 있으며 인도에서 가장 큰 사원의 경우 그 넓이가 수천 평에 이른다. 
신을 모시는 성소(가르브하 그리야Garbha griya) 위에는 탑 형태의 쉬카라Shikhara가 있다.
쉬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산 정상>을 의미하며 이런 스타일은 북인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남인도 스타일은 비마나 Vimana라 하며 인도네시아 발리에선 메루(Meru 수미산) 탑이라 부른다.

힌두교 사원은 보통 내부에서 성소를 돌 수 있는 복도와 신자들이 모이는 홀(만다파 Mandapa)과  성소와 홀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공간(곁방)이 있다. 
큰 사원은 만다파(홀)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다른 건물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는 큰 사원에 작은 구조물들이 연결된 복합적인 구조물이다.

(그림 6. 위 <그림 5>과 같은 북인도 사원의 평면도. )

힌두교 사원 건축물은 종합예술, 이상적인 진리, 믿음, 가치, 힌두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삶의 방식을 반영한 거대한 상징물이다. 인도 전역에 있는 수많은 사원은 순례자들이 찾아간다. 

(그림 7. 인도 남부 마두라이Madurai에 있는 17세기에 만든 메나크쉬 Meenakshi사원. 인부 남부 드라비드 건축 스타일. 사원 입구를 장식하는 탑들인 고프람(gopuram)들이 매우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황금이 올려진 두 개의 주 성소는 탑에 비해서 매우 작다. )

힌두교 사원에는 신들의 세계에서 생명을 창조하고 기념하는 모든 보편적인 요소들을 표현한다. 보편적 요소들은 불에서부터 물까지, 자연의 모습에서부터 신까지, 여성에서부터 남성까지, 쾌락(Kama)에서부터 권력과 물질 소유(Artha)까지, 부질없는 소리와 향기에서부터 참된 자아(purusha)까지 힌두교 건축의 일부분이다.
힌두교 사원에서 건축적 요소들의 형태와 의미는 구도자들과 신이 연결되는 장소로서, 구도자들이 영적 지식과 진리가 진화되어서 그들의 해방이 되는 즉, 해탈(Moksha)하도록 돕기 위해 설계되어 있다.

인도에서 힌두교 건축의 원리에 대해서는 두 개의 책, 실파 샤스트라스(Silpa Sastras)와 바스투 샤스트라스(Vastu Sastras)에 설명되어 있다. 힌두교 문화는 사원 건축가들에게 미적인 독립성을 권장해 왔다. 건축가들은 만디르(힌두교 사원) 속에 힌두교인들의 삶의 방식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완벽한 기하학적 구조와 수학적 원리들을 채택함으로써 창조적 표현에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힌두 사원의 역사>

4세기 굽타 왕조 이전의 힌두 사원을 거의 없다. 목재로 만든 초기 힌두 건축물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암반을 깎아서 만든 우다야그리(Udayagiri) 동굴은 가장 중요한 초기 사원들이 있는 곳으로 왕실이 후원해서 인상적인 조각이 있고 명문으로 기록을 남긴 곳이다. 
가장 오래된 초기 힌두 사원은 단순한 육면체 방 같은 생긴 돌로 만든 건물이다. 바위를 깎았던지 아니면 산치(Sanchi)에 있는 17번 사원 같이 다른 구조로 만들었다. 

 (그림 8. 산치(Sanchi)에 있는 굽타왕조 시대의 17번 사원. 암반을 파서 만든 동굴 사원 이후에 나온 힌두 사원으로 5세기에 만든 것으로 본다. 불교 사원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보지만 초기 형태의 힌두교 사원 건물로 본다.  )

 

6-7세기가 되면서 성소 위에 높은 돌탑인 쉬카라(Shikara)를 올리는 구조로 발전했다. 물론 5세기 초에 썩는 물질로 만든 높은 탑이 있었다는 명문들이 남겨져 있지만 그 당시 만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북인도에 초기 주요 사찰로는 우다야그리 동굴 이후에 등장한 티가와(Tigawa), 데오가르(Deogarh), 바르바티(Parvati), 나흐나(Nachna), 남아 있는 최대 벽돌 사원으로 굽타 왕조 시대에 만든 비타르가온(Bhitargaon),  시르부르(Sirpur : 7세기 초)에 있는 락슈만(Lakshman) 벽돌 사원 등이 있다.  

(그림 9. 5세기 굽타 왕조 때 만든 인도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벽돌 사원. )

7세기 이전 남인도식 석조 사원 중 남아 있는 것은 없다. 
약 7세기가 되면서 힌두 사원의 주요 특징들이 사원 건축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론적 문헌과 함께 확립되었다. 7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많은 수의 사원들과 그 유적들이 살아남았다. 
많은 지역적 양식들이 발달했는데 이는 정치적인 분열에 따라 왕실 후원으로 큰 사찰들이 지어졌기 때문이었다.
북쪽에선 11세기 이후 무슬림들이 침공을 해서 사찰 건축이 줄어들었고 존재하던 많은 사찰들도 사라졌다. 남쪽도 힌두교와 무슬림의 충돌이 있었지만 북쪽에 비해서 영향을 덜 받았다. 

14세기 후반에 힌두교 비자야나가라(Vijayanagara) 제국이 권력을 장악하고 남인도의 대부분을 통치했다. 이 시기에 독특하게 매우 높은 탑-문(고프람 gopuram)이 크고 오래된 사원에 만들어졌다.  

<동-남 아시아 힌두 사원>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힌두 사원은 인도네시아 자바의 프람바난(prambanan : 9세기)과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12세기)이다. 두 사원은 힌두교 우주론에서 수미산(Meru mountain)을 모델로 만들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은 베트남 남부에 있으면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종종 대 인도로 불리는 문화권은 동남아시아로 확장되어 인도 문화가 전달되었다. 2세기에서부터 13세기 말까지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 현지 스타일의 힌두교 사원들이 세워졌다. 가끔은 불교와 혼합되었고 여러 민족의 전통을 발전시켰다. 

동남아 아시아 힌두교 사원들은 주로 북인도 양식과 남인도 양식을 둘 다 차용하면서 지역적인 특징을 가미하면서 독특하게 발전했다. 그럼에서 인도 어디에도 동남아시아 사찰을 만드는데 모델이 되는 인도의 단일 사찰이 없다. 동남아시아 인들은 인도식 힌두교 건축에 대한 이론을 배웠을지는 몰라도 인도 사찰을 본 적이 없는 것과 같이 동남아 스타일을 매우 독특하다.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는 힌두교 사원은 인도 아대륙에서 발견되는 것들에 비해서 더 보수적이고 더 힌두교의 우주관인 수미산(메 루산)을 더 강하게 연결시켰다. 덧붙여 동남아시아의 성스러운 힌두교 건축은 인도와는 달리 지배자(데바라자)와 신을 연관시켰다. 사원은 신들의 집인 만큼 왕에 대한 추모도 같이 했다. 동남아시아 힌두 사원 건축의 대표적인 예로 인도네시아  자바의 프람바난( Prambanan) 트리 무르티 사원 건물(9세기),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12세기)가 있다.

(그림 10.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중심 도시 족자카르트에서 17km 북동쪽에 있는 파람바난 힌두 사원. 최고 높이가 47미터나 되는 인도네시아 최대 사원이며 동남아시아에선 앙코르 와트 다음으로 크다. 처음에 240개의 사원이 있었다. )

 

(그림 11. 12세기초 크메르제국 시절 만든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사원.  493,000평이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교 사원으로 비슈누 신에게 봉헌한 사원이다. 가운데 높은 탑이 수미산이다. 이 곳은 나중에 불교 사원으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바이욘 사원 같은 경우 불교와 힌두교의 혼합이다.   )

현재 힌두교 사원이 있는 곳은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  캐나다, 카리브해, 피지, 프랑스, 가이아나, 케냐, 모리셔스,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수리남, 탄자니아, 트리니다드 & 토바고, 우간다, 영국, 미국 등 중요한 힌두교 공동체가 있는 나라들에 있다. 힌두교 사원의 현재와 같은 모습의 외관은 2천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예술, 재료, 디자인이 반영되었으며, 거기에는 12세기 이후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갈등도 발전의 한 요인이었다.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사이에 있는 뉴저지 주 로빈스 빌의 스와미나리아얀 악샤르다함(Swaminaraya Akshardham)은 2014년 세계 최대의 힌두 사원 중 하나로 등극했다.

(그림 12.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뉴델리의 악사르담 사원)
(그림 13. 인도 뉴델리 악사르담 사원. 높이 - 43m, 폭 - 96m, 길이 - 109m. 식물, 동물, 댄서, 악사, 신들을 정밀하게 조각했다.)

 

<디자인>

힌두교 사원은  네모난 격자 위에 변형이 많은 대칭형 구조로, 원이나 사각형 같은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를 하고 있다.
힌두교 사원의 기본원리는 만물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힌두교 사원은 거울에 사물을 반사된 효과처럼 힌두교의 믿음을 계속적으로 재현하고 동시에 '세포가 복재되어서 만들어진 유기체'와 같이 보편적인 전체를 복재하는 원리이다. 그래서 같은 패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구도자들은 사원들의 수학적 정밀함을 적용한 공간의 예술성, 조각 장식의 기둥들, 진열된 동상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에서 인간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4가지 중대하고 필요한 원리인 아르타(번창, 부)를 추구하고, 카마(욕망)를 추구하고, 다르마( 선행과 도덕적인 삶)를 추구하고, 모크샤(해탈)를 추구하기 위해서 사원을 즐겁게 찾았다.

신전의 중심은 단순한 텅 빈 공간에 불과하며 상징적으로 단 하나의 궁극적 실재로서 푸르샤(Pursha)를 나타낸다.  푸르샤는 최고의 원리, 신성한 우주, 형체가 없으며, 모든 곳에 있고,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이의 근본이다. 힌두교 사원이란 자아성찰을 장려하고, 마음의 정화를 촉진시키며, 구도자 내면의 깨달음의 과정을 촉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과정은 구도자의 신념에 맞기게 된다. 

<사원이 있는 장소>

힌두교 사원 부지로 적절한 곳에 대해선 고대 산스크리트 문헌에 따른다. 물이 가까이 있고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꽃이 피는 정원이 있고, 오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날아들 수 있고, 동물들이 다치거나 위험의 두려움으로부터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고대 문헌은 이런 조화로운 장소는 신들이 노는 곳이어서 힌두교 사원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설명과 함께 추천하고 있다. 
한편 어떤 문헌에는 힌두교 사원에 적합한 곳으로 강의 합류하는 곳, 강 둑, 호숫가와 바닷가, 자연적인 물의 근원이 없는 곳에도 지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게다가 연못은 물의 정원이 있는 사원의 왼쪽이나 정면에 짓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만약 물이 자연적으로 또는 설계상 의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은 성전이나 신에게 상징적으로 존재한다.

또 다른 문헌에 따르면 사원을 동굴 속, 암반을 깎은 곳, 평화로운 경관이 있는 언덕 꼭대기, 아름다운 계곡이 보이는 산비탈, 숲 속과 암자, 정원 옆 또는 도시 거리의 시작되는 곳에 지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원은 도시와 마을의 일부로 지어진다. 왕국의 수도이거나 신성한 지형이라고 여겨지는 곳에 많은 사원들이 있다. 고대에 만들어진 많은 사원들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사원들은 현재 시골 풍경 속에 남아 있는데 오래된 스타일로 가장 잘 보존된 것들을 만난다. 한 예로 인도 남부 아이홀레-파타다칼-바다미(Aihole-Pattadakal-Badami)로 연결되는 35km 거리 상에 많은 고대 사원들이 보존되어 있다. 

(그림 14. 파타다칼(Pattadakal) 유적지. 7-8세기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들이 모여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인근 세 지역 Aihole-Pattadakal-Badami에 고대 힌두교 사원들과 고인돌이 보존되어 있다. )
(그림 15. 찰루키야스(Chalukyas) 왕조의 수도였던 바다미(badami) 사원군 중에서 사암으로 만든 부타나타(Bhutanatha) 사원 (7세기-11세기). 몬순 시즌에 호수(아가스트야 호수)로 변하는 곳. 가까이에 있는 동굴 사원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그림 16. 강가이푼다 촐라푸람(Gangaikonda Cholapuram). 타밀나두 지역에 있는 사원으로 11세기 촐라 왕조시절 250년간 수도였던 곳으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다.)

<사원의 설계>

사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신을 모시는 성소 주변의 디자인(특히 평면도)은 바스투-푸루샤-만달라(Vastu-purusha-mandala)라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따른다.
산스크리트 단어 3개로 조합된 복합 용어는 사원을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만달라(Mandala)는 원을 의미하며,
푸루샤(Purusha)는 힌두교 핵심 전통에서 보편적 본질이며,
바스투(Vastu)는 주거 구조물을 의미한다. 

즉, 바스트 푸루샤 만달라는 얀트라(yantra)이다. 
그 디자인은 신념, 신화, 수학 원리에서 파생된 대칭적이고 자기 반복적인 구조로 힌두교 사원을 배치한다.

얀트라는 인도 종교의 탄트라에서 온 복잡하고 신비로운 도형이다. 사원이나 가정에서 신을 숭배할 때 사용되며 명상을 할 때도 이용한다. 부적으로도 사용된다. 미적 및 대칭적 특징으로 인해서 사원 바닥 장식에도 사용된다. 얀트라는 명상을 위해서, 부정한 기운을 쫒기 위해서, 특정한 힘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 부 또는 성공을 위해서 사용된다. 명상에 도움을 주는 역할로서의 얀트라는 명상의 대상인 신을 나타낸다.  얀트라는 일반적으로 삼각형, 원, 육각형, 팔각형, 상징적인 연꽃잎 등 여러가지 기하학적인 형태가 있는데 중심에서부서 동심원형으로 방사한다.  외부에는 4개의 방향을 나타는 정사각형이 있으며 각각의 면에 문이 있다. 인기 있는 얀트라로 스리 차크라 (Sri Chakra)  또는 스리 얀트라 (Sri Chakra)로 여신 트리푸나 순다리(Tripura Sundari)를 나타내며 쉬바 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스리 얀트라는 구도자가 우주와의 결합과 함께 창조와 존재의 천제성을 보여주기 위해 도안했다.
얀트라는 평면 위나 3차원 입체로 나타날 수 있다. 얀트라는 종이에 그리거나 색을 칠할 수도 있고, 어떠한 평평한 표면이나 금속 표현에서 새길 수 있다.
얀트라는 비슷한 모양의 만다라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전통적으로 만다라보다 색을 적게 사용한다. 
오컬트에서 얀트라는 행운의 악세서리(장신구)로 사용되며 예방 약처럼 마법의 힘을 이용해서 악을 피하고,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서 사용한다. 
부적으로 사용할 때는 얀트라 사용자가 신을 소환할 때 사용한다. 수행자들에 따르면 얀트라는 그와 연관된 만트라(주문)의 에너지와 결합되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믿는다. 즉, 얀트라와 만트라가 합쳐져야 힘을 발휘한다. 

(그림 17. 몇 가지 얀트라의 예)

4개의 정방향은 사원의 축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 둘레에는 이용이 가능한 공간을 포함해서 완전한 사각형을 이룬다. 사각형 안에는 원형으로 된 복잡한 기하학적 도안이 놓여있다. 
정사각형은 그 완벽함 때문에 신으로 여겨지며 지식과 인간 사고의 상징적 산물로 여겨진다.
반면에 원은 지상, 인간으로 간주되며 일상생활(달, 태양, 수평선, 물방울, 무지개)에서 관찰이 된다.
(우리와 반대 개념이다. 우리는 원이 하늘=신이며, 네모는 땅을 나타내는데...)

정사각형은 완벽한 정사각형 격자로 나뉜다. 
큰 사원의 경우 격자는 8X8=64개의 격자 구조이다.
그 정사각형들을 "파다스(Padas)"라고 부른다. 정사각형은 베다에서 기원한 불의 재단 아그니(Agni)를 상징한다. 힌두교 사원 교본에는 설계 도면을 1, 4, 9, 16, 25, 36, 49, 64, 81,... 1024개의 사각형 격자로 설명한다. 

1 파다스 : 가장 단순한 구조로 은둔자 또는 신자가 앉아서 명상 또는 요가를 하거나 앞에 있는 불에 제물을 바치는 자리이다.
4 파다스 :  대각선 교차점에 상징적인 중심핵을 가지며 명상적 배치를 하고 있다.
9 파다스 :  가장 작은 사원을 위한 설계도면이며 신성하게 둘러싸인 중심을 가지고 있다. 오래된 힌두교 사원 바스투 만달라는 9에서 49개 파다를 사용할 수 있지만, 64는 가장 신성한 기하학적인 격자이다.
64 파다스: 여러 고대 산스크리트 문헌에 의하면 64 파다스를 만두카(Manduka), 베카 파다(Bhekapada) 또는 아지라(Ajira)라고 불렀다. 

(그림 18. 바스투프루샤만달라에 의한 64개의 격자를 가진 만두카 힌두 사원 계획도면. 64격자는 가장 신성하고 일반적인 힌두사원 모형이다. 중심의 밝은 점은 요가파 힌두 철학에서 푸루샤(Purusha 진아眞我)라고 하는데 외적인 영향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간주하는 참된 자아를 나타낸다. )

각각의 파다는 개념적으로 상징적인 요소가 부여된다. 때로는 신, 정신, 구름과 물의 요정(apasara)을 배속하기도 한다. 위 <그림 18>에서 중심의 파란색 부분을 브라흐만(Brahman)에 봉헌해서 브라흐마 파다스라고 부른다.

힌두사원은 대칭과 동심 정사각형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각 동심층은 의미를 가진다. 
파이사키카 파다스(Paisachika padas)-아수라 또는 악을 의미한다. 
마누샤 파다스 (Manusha padas)-인간의 삶을 의미한다.
데비카 파다스 (Devika padas)-천신(Devas) 또는 선을 의미한다.

마누샤 파다스에는 일반적으로 보행통로가 있다. 위 <그림 6.>에서 6번 보행통로.
구도자들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바리크라머(성소를 도를 것)를 완성하기 위해서 내면이 선과 외면의 악 사이를 걸어간다. 작은 사원에서는 파이사키카 파다스는 건물 구조물에 없고 사원의 경계에 있거나 상징적으로만 나타낸다. 
중심에 있는 프라흐마 파다스는 둘러싸고 있는 3개의 층의 파다스들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의미하며, 다르사나(darsana : 신상을 보기 위해 찾아가 앉는 행위)를 위한 사찰의 주요 우상이 놓이는 자리 역할을 한다.  
브라흐마 파다스의 가장 중심은 성소를 의미하는 가르브하그리야(Garbhagriya : 자궁 방)이 있는데 모든 사람 모든 것에 존재하는 우주(보편적) 원리를 나타낸다. 


북인도에서는 시카라, 남인도에선 비마나라고 불리는 첨탑은 브라흐마 파다스(성소) 위에 완벽하게 정열 되어 있다.

(그림 19. 힌두교 사원은 중심핵위로 대칭적으로 솟아 있는 첨탑(북인도-shikhara, 남인도-vimana)를 가지고 있다. )

첨탑의 디자인과 모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수학적 정밀함과 기하학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힌두교 사원 첨탑에서 발견되는 공통 원리 중에 하나는 원과 회전-사각형 테마(<그림 19.>의 왼쪽)와 하늘로 상승할 때  서로 간에 흐르는 동심층 설계(오른쪽)이다.  

만달라의 중심은 모양도 형체도 없는 우주의 모든 영혼(푸르샤)을 위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가르바-그라야(자궁방)로 부르며 장식이 전혀 없이 작고, 완벽한 사각형이며, 창문이 없는 공간으로 우주의 정수이다. 그 공간(자궁방)에는 일반적으로 주신의 형상이나 주신의 상징물이 있다. 사원마다 모시는 주신 또는 상징이 다르다. 그 주신의 신상 또는 상징으로 인해서 사원의 이름 정해지는데 예를 들어서 비슈누 사원, 크리슈나 사원, 라마 사원, 나란야나 사원, 쉬바 사원, 락시미 사원, 가네사 사원, 두루가 사원, 하누만 사원, 수르야 사원이 그러하다.  열성 힌두교 신자들이 사원으로 가는 이유는 다르샨(직관적인 경험, 지혜에 눈을 뜸)을 얻기 위해 또는 그곳에 안치된 신상을 보기 위함이다.  

(그림 20. 오래된 나가라 스타일 힌두 사원의 기본 구조.)

바스투-푸루샤-만달라 위에는 첨탑이 솟아 있는데 북부 인도 스타일인 쉬카라와 남부 인도 스타일인 비마 나라 부른다. 임시변통으로 그럭저럭 사원의 기능만 유지하는 곳에는 상징적으로 대나무만 세워 두기도 하는데 나무 끝에 잎사귀 몇 개만 달려있다. 이 구조는 피라미드 모양, 원뿔 모양, 산처럼 생긴 모양으로 설계한다. 학자들은 탑이 이런 모양이 된 것은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거처인 장대한 메 루산(수미산)과 히말라야의 카일라사(Kailasa)를 형상화했다고 본다.

큰 사원에서 중심을 제외한 바깥쪽 세 개의 파다(Padas)들에는 조각, 그림 또는 형상 등 시각적인 장식을 하는데 이는 열성 신자들에게 욕구를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원에 따라서 벽에 새긴 조각들이나 형상들의 주제는 힌두교 서사시에 나오는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베다 경전에서 이야기하는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우화를 표현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지방 신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기둥과 벽과 천장에는 일반적으로 매우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했으며 인생이 추구하는 반드시 필요한 4가지인 아르타(번창, 부), 카마(욕망), 다르마(선행과 도덕적인 삶), 모크샤(해탈)의 형상도 있다.  

(그림 21. 기둥이 있는 홀 만다파. 12세기에 만들어진 아므루타푸라(Amrutapura) 사원)

큰 사원에는 만다파(mandapa)라고 하는 기둥들 이 서있는 홀이 있다. 신자들이나 순례자들이 기다리는 방이다. 오래된 사원에선 만다파가 분리되어 있던 홀인데 후대에 만들어진 사원에선 붙여서 만들었다. 거대한 사원에서는 주 사원이 작은 사원과 사당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때에도 대칭의 원리, 격자들의 원리, 수학적인 정밀성을 이용해서 사원 건축물들을 배열한다. 힌두사원 건축에 설계에 있었어 매우 중요한 원칙은 거울에 반사된 것과 같이 사물을 복재해서 만드는 방법으로 마치 프렉탈 구조처럼 반복된다. 복재된 부분들이 독특하지만 여전히 중심 되는 일반적인 법칙을 반복한다. 수잔 레반도프스키는 이 것을 "복재 세포의 유기체"라고 부른다.

(그림 22. 같은 패턴이 복재되고 반복된 앙코르 와트 사원의 구조. 열십자 모양의 테라스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