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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크로아티아

여성신문 인터뷰-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

by 두루가이드 2013. 6. 3.

 

 

 

 

‘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 낸 오동석 여행작가

“파도가 들려주는 오르간 소리 들어보세요”
여행은 곧 역사, 정체성 잃지 말아야…여유 느끼는 여행 다녀와야 후회 없어

 

 
대학에서 물리학(광학) 전공, 아프리카·유럽·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 등 83개국 투어, 양자역학보다 여행이 재미있어 지금껏 여행과 한 몸이 되어 살고 있는 여행작가이자 프리랜서 투어 리더. 최근 ‘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서영출판사)을 출간한 오동석 작가의 이야기다. 오 작가를 최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거대한 산을 방패 삼아 자리한 크로아티아 해안 도시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마을은 골목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은 발칸 여행을 떠나기 원하는 사람들이나 가이드들에게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책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베네치아를 다룬다. 이 지역은 오 작가가 발품 팔아 기본 30차례 이상 다닌 곳이다. 책 속에 있는 320컷의 고화질 사진은 오 작가가 직접 찍었다. 중간중간 제시하는 팁도 눈길을 끈다. 그만의 색이 묻어나온다.

사실 그의 여행은 특별하다. 철학이 있어서다. 책 속에는 그만의 ‘여행 법칙’이 담겨 있다.

“화창한 날씨, 풍요로운 음악, 배려심 깊은 동행인, 테마가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 여행은 빛을 발합니다.”

▲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달마티아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 두브로브니크

오 작가는 단순히 여행객들에게 소개만 하는 가이드를 하지 않고, 풍성한 여행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한다.

“보통 여행을 다니면 차를 타고 기본 3시간은 이동합니다. 이때 차 안에서 듣기 위해 준비해 가는 곡만 수두룩합니다. 풍경을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 음악을 가미하면 여행에 색을 훨씬 더하게 됩니다. 여행객들의 마음 속에 오래 남고요.” 오 작가는 뉴에이지 곡을 여행에 어울리는 곡으로 추천했다.

국내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크로아티아지만 오 작가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샤프 펜슬과 만년필을 발명한 나라,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고향”이라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수록 발칸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된다. 이는 오 작가가 역사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역사를 알면 왜 이 나라가 이 음식을 먹는지, 왜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이탈리아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면서 중동에서 들여온 음식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양지차죠. 대한민국 교육이 역사를 등한시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 해외에 나가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어요.” 그는 베네치아 부문을 읽으면 아드리아해를 알게 되고 보스니아를 읽으면 발칸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가면 좋아할 만한 곳으로는 아드리아 해안 도시 자다르에 있는 바다 오르간을 추천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길이가 다른 파이프를 75m 길이에 걸쳐 수직으로 박아 놓은 조형물입니다. 27개의 오르간 파이프가 박혀 있는데 바다와 연결돼 있습니다. 바닷가 계단에 앉아 있으면 파도가 밀려오면서 오르간 소리를 선물합니다. 이 소리를 들으며 석양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중앙아시아와 한류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 책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행은 그에게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는 “스피디한 여행을 지양하는 여행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역마차가 달리듯 많은 여행지를 휙휙 주마간산 식으로 보려는 것은 무모한 여행입니다. 발칸에서만은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누리는 여행객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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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저자
오동석 지음
출판사
서영 | 2013-05-09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중세의 숨결을 품은 발칸에서 유럽 최고의 경관과 이색적인 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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