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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튀니지

글라디에이터(검투사)의 도시 엘젬(El Djem)

by 두루가이드 2017. 8. 28.

<올리브가 만든 원형경기장의 도시 엘젬 EL DJEM>


호주 출신 러쎌크로우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 글라디에이터를 보면서 가슴이 짠했던 기억은 참 오래갔다.

러쎌 크로우가 호주 여성들의 마음을 다 빼앗은 연기를 해서 러쎌크로우의 집 앞에 미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었다.

"나랑 결혼해 줘요~!!"
삽입곡 "Now We Are Free"는 배경에 한층 어울렸던 음악이라 지금도 가끔씩 듣는다.

 


 

글라디에이터 영화속 원형경기장을 촬영했던 곳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3시간 가량 걸리는 곳으로 로마시대에 부자로 만들어 주었던 최고의 올리브 오일을 생산해서 수출하던 곳이다.
 

 

 

인구가 약 21,600명 가량 사는 엘젬은 사방이 평지로 이루어진 곳이어서 멀리서부터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원형경기장을 볼 수 있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경기장.
이 경기장은 현재 로마시대 남겨진 것으로는 두번째로 크다.
35,000명 가량 수용이 가능했던 곳으로 미완성 상태 였는데 시간이 지나서 지금과 같이 부서진 상태가 되었다.

(로마제국 시대에 가장큰 경기장은 5만명을 수용했던 로마의 콜로세움이다.)

 

이 경기장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은 당대 북아프리카 최고 부자이면서 북아프리카 총독이었던 고르딘Gordin이었다.
그는 로마 역사상 공동황제(6명의 황제)가 가장 많았던 시기(238년)에 아들과 함께 황제를 했었다.

로마제국에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사람이 죽고 나서 원로원은 나이가 이미 79살이나 된 총독 고르딘을 로마황제 고르딘 1세로 추대했다. 나이 때문에 황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고르딘 1세는 그의 아들을 고르딘 2세 공동황제로 추대 했다. 그러나 20일 후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고르딘 1세도 허무하게 자살을 하고 말았다. 
로마 황제를 1달도 못해보고(20일간) 생을 마감해서 인생무상을 가장 심하게 느꼈을 황제父子였다.

그런데 황제 안하고 편하게 살다 가도 되는데 황제가 된 이유가 있었다.

당시 황제 막시미누스 티락스 (Maximinus Thrax)는 폭군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 선대 황제를 살해하고 황제가 되고나서 부당하게 세금을 올렸다. 이에 북아프리카가 반란을 일으켰고 세금 징수원을 살해했다. 고르딘이 카르타고에 들어 갔을 때 열렬히 환영을 받았다. 폭군 막시미아누스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로마의 원로원은 그 대안으로 인간성 좋은 고르딘을 로마황제 고르딘1세로 추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시미아누스에게 충성하던 인근 베르베르인들의 만든 누미디아 지방에서 베테랑 군인들이 와서 카르타고의 반란을 제압시켰다. 이 때 고르딘 1세의 아들 고르딘 2세가 전투에서 죽고 말았다. 고르딘이 이끄는 군대들은 전쟁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오합지졸이었기 때문에 패배는 불 보듯이 뻔했다. 이 후 막시미아누스는 지금의 엘젬을 파괴했고 경기장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입구쪽 외관은 좋아 보인다. 내부와 반대편은 많이 훼손 되었다.

 

계속 이야기 하지만 로마시대 건축물들은 후대에 좋은 건축재료로 사용 되어서 로마시대 유적을 가장 많이 빨리 파괴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로마유적이 황성옛터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을 전경과 함께 경기장이 잘 들어온다.

 

아레나(운동장)가 잘 복원되어 있다. 그 아래는 동물과 검투사들이 함께 있었던 곳이다.
복도를 따라 걸어보면 내부의 구조를 잘 알 수 있다.



영화 글라디에이터(검투사)에서 지하에서 호랑이가 올라오는 장면도 이곳이다.

 

승리에 환호하는 장면도...

 

로마시대의 모자이크(로마시대는 바닥에만 모자이크를 깔았다.) 를 보면 검투사들이 싸움을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에서처럼 동물과 싸우는 장면도 있고....

 

검투사들끼리 치열한 싸움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초반에 검투사 경기는 노예들을 데려다 싸움을 했지만 인기가 있게되자 직업 싸움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금의 권투선수나 이종격투기 선수들처럼 후원하는 사람(회사) 밑에서 집단으로 연습을 했다.

그들은 근육 위로 두꺼운 지방질을 만들기 위해서 보리와 콩을 섞어서 먹었다고 한다.

칼이나 무기로 근육까지 깊은 상처가 나지 않게 하려고 두터운 지방질로 막았다고 한다.

검투사 중에선 지금은 운동선수처럼 부자들도 있었고 유명한 스타도 나왔었다.

 

 

경기장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달리 보인다.

 

 

아래 부분이 가장 많이 보존이 되어 있는 곳이다.

 

내부 복도를 걸으면 당시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튀니지에서 엘젬은 빼 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