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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대한민국/서울

서울 다산동 성곽길

by 두루가이드 2016. 9. 5.

<오래된 서울, 다산동 성곽길>

최근에 확 변해버린 다산동 성곽길을 찾았다.

서울에서 확 변한 곳이 어디 이곳뿐이겠냐만은.... 

찾은 이유는 혹시 다산동이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관련이 있어서

다산로와 다산동이 되었는지 였지만  관련이 없었다.

아마도 오래전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를 갈 때 이 근방을 지나 갔을 수는 있었겠다 싶다.

 

한양도성의 일부인 다산동 성곽길은 장충체육관에서부터 신라호텔 옆을 따라 이어져 다산 팔각정까지 약 1킬로미터 정도 된다.

서울 시내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길 자체가 무척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성곽 바로 옆은 집들이 근사하다.

새로 지은 집들과 고급빌라들이 들어서 있고, 오래된 집을 개조한 곳도 있고,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한다고 해서 예술공연장소도 있다.

성곽길 아래쪽은 그야말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오래된 집들이다.
계단으로 꼬불꼬불 연결된 길이 운치 있어 보이지만 살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한양도성현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514년 간) 수도를 감싸는 성이었던 건축물이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세계 최고, 최초가 많지만 한양 도성도 세계최장기간 도성이었다.

최장기간 성이 된 이유 중에 우리나라 역대 국가들의 존속 기간은  4백년은 보통이고 길게는 900년에서 천년 이상을 유지해온 나라들인데 반해서 가까운 중국만 보더라도 300년을 유지한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은 그나마 길게 유지한 나라는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인데 다 300년이 안된다.

아주 오래된 하, 은(상), 주가 좀 오래 했다고 해도 동시대에 고조선은 2096년을 유지했다.

전혀 게임이 되지 않는 비교이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수도는 평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서울만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고구려 시대 산성을 쌓았던 선조들의 스타일이 그대로 조선까지 이어져 왔다.

그리고 풍수를 중요시 했기 때문에 명당인 곳에 자리를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산성으로 둘러쌓인 수도가 되었다.

 

아래 한양도성 성곽지도 일부에서 현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시대별로 쌓은 형태가 달라서 걷다보면 다양한 스타일을 만난다.

초기에는 평지는 흙으로, 성 돌은 자연석 썼으나 세종 때부터 전부 돌로 쌓았다.

조선왕조 말에는 아래와 같이 규격이 있는 정방형의 돌을 이용해서 쌓았다. 

 

 

산책길은 성 안쪽과 밖으로 다 놓여 있다.

천천히 걸어도 한 20여 분이면 걸을 수 있는 거리이면서 돌담과 나무가 주는 느낌이 아주 좋다. 

 

서울을 아름답게 만드는 귀중하고 소중한 유산이 있어서 쁘듯하다.

 

 

구멍의 각도도 용도에 따라서 아래로 향하기도 하고 정면으로 향하기도 한다.

 

성곽 안쪽에서 보면 이렇다. (신라호텔에서 개방한 길)

 

한양도성의 높이는 5~8미터나 된다.

아래는 세종 때 쌓은 부분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돌을 쌓은 모습을 보면 잉카인들 또는 그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나

우리나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돌을 서로 맞물리게 하는 방식으로 고구려의 그랭이 공법이 있었다.

성을 쌓아야 되는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그 위에 돌로 울퉁불퉁하게 해서 맞물렸다.

그보다 오래 전에는 고인돌을 만드는 방식도 그랭이 공법이다.

고인돌 상판이 홈이 있으면 그 상판을 받치는 돌을 홈에 맞게 다듬어서 맞물리게 새웠다.

그래서 수천년이 지나도 고인돌이 쓰러지지 않는 이유가 되고, 수백년이 지나도 성이 견고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맞물리게 해서 쌓는 방식은 수원화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주말에 어디 가서 놀것인가?

성곽을 둘러보면 1석 3-4조가 된다.

걸어서 기분이 좋고, 건강해지고, 조상님들의 숨결과 지혜를 만나게 되고,

기분좋은 장소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연인이 같이 간다면 더욱 친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