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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이탈리아/시칠리아

시칠리에서 만난 제주도 바다 풍경

by 두루가이드 2012. 3. 31.

 에트나 화산에서 하산해서 바다를 찾았다.
카타니아(Catania)북쪽 10km떨어진 뜨레짜(Trezza)라는 해양 스포츠로 유명한 휴양지 이다.  
제주도의 어느 바닷가에 와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현무암 해안이 인상적이다.
12세기에 만들어진 작은 성은 오래된 전쟁의 역사를 말해준다.  

오래전에 베어낸 야자수는 밑둥만 남아 보행자들에게 잠시 휴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바다엔 기둥처럼 생긴 3개의 작은 돌섬이 있어서 시선을 고정시킨다.

모두 에트나 화산이 생기기 이전에 만들어진 화산의 자식들이다.
바위들은 스토리텔링이 부여되어 있어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호모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외눈 박이 키클롭스가 '오디세우스'에게 던져서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그래서 세개의 기둥을 '키클롭스의 섬'이라고 불리운다.
제주도엔 삼신 할머니가 육지로 이어지는 연육교를 놓기 위해서 치마에 흙을 나르다 치마가 찢어져서 떨어진 것 들이 섬이 된 전설이 남아 있다. 두 이야기가 비슷하기지는 화산섬은 문화적인 특성상 작은 섬이 생긴 다양한 이야기가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키클롭스는 에트나 산 밑에 사는 대장장이 였다고 한다. 여기엔 이야기의 모순이 있다.
에트나 산이  바다에서 솟아나기 이전에 이미 세개의 바위는 서 있었다.
어째거나 거대한 현무아 덩어리는 나에게 매우 정겹게 느껴졌다. 

용암이 흘러지나간 흔적에서

절벽같은 모습에서도

제주도와 닮은 꼴이다.

 

낚시하는 사람들 모습도 어쩌면 저렇게 비슷할까?

 

가이드를 앞장세워서  인근 바닷가의  한적한 식당을 찾았다.
시칠리아 섬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란 포도로 만든 하우스 와인을 시켰다.
시칠리아는 '네로다블로'라는 유명 와인이 있지만 해산물을 먹으려 왔기 때문에 적당한 하우스 와인을 시켰다. 

이탈리아 해물 요리라는 것은 사실 별것이 없다.
홍합아니 오징어 또는 문어와 새우를 적당히 삶아서 올리브 기름을 뒤집어 씌우면 된다.
유럽인들이 우리나라 해물탕과 같은 음식을 만난다면 다들 기절하겠지만 유럽에선
특별한 해물음식을 시켜도 우리의 반도 못 쫒아간다.
그러나 나에겐 익숙한 음식이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이탈리아 내륙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  장식들이다.
뜨거운 태양과 달과 다리 셋 달린 삼태극을 상징하는 사람 얼굴이다.

식당의 젊은 주인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했다. 좀 뻥이 있어서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 중 이탈이아 격언들을 붙여 놓아서 흥미를 끌었다.
우리도 이렇게 도자기를 구워서 장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겐  좋은 속담이나 옛 말들이 많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