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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대한민국/서울

서울의 아리따움 - 경복궁 #1

by 두루가이드 2012. 9. 7.

아주 오래전 북경의 자금성을 보고 와서 한 때 "앗 속았다"

'우리 조상들은 중국에 속아서 살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크기와 규모 때문이었다.

그런데 경복궁의 예전 면적을 보니 자금성에 못지 않았다.

단지 자금성보다 좀 복잡한 구조를 가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금성은 뒷뜰을 제외하면 나무가 없는데 자객이 숨어 들지 못하게

하려고 벽돌을 가로 7줄 세로 7줄 총 14층으로 돌을 쌓았기 때문이다.

항상 자객을 두려워 하면서 잤으니 발뻗고 잘 수가 있었을까 싶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궁권들은 인간적이면서 건물 처마의 올라간 모습은 예술이다. 중국엔 없는 모습이니까.

 

광화문을 들어서면 흥례문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왕과 왕비 행렬을 볼 수 있고 근위병 열병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하며

동양에선 유일하게 신발 벗고 궁안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엔 매일 근위병 교대식과 열병식을 하는데  잠시 눈을 붙잡아 둔다.

 

 

 

 

 

흥례문으로 들어가면 금천이 흐른다.

풍수에서 배산임수의 명당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물을 흘려보냈다.

명당수가 되는 금천(禁川)이기에 금천이라 했다.

서수라고도 하는 상상속의 사슴인 천록(天鹿)은  나쁜 기운을 막아 준다고 한다.

4마리 중에 혀를 내민 유일한 이 녀석은 석공의 장난질(^^)이라고 한다.

조상님들의 해학을 말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금천 위에 놓인 영제교(금천교)를 지나 근정문을 지나면 근전정이다.

 

 

 

근정정은 조선을 대표하는 전각으로 매우 위엄있다.

백악산을 배경으로 그 모습이 멋있다는 표현이 절로난다.

 

근정전은 왕실 즉위식과 왕실의 행사가 있던 곳이다.

북경 자금성과 다르게 바닥 돌은 듬성듬성 다듬은 돌로 깔려 있다.

품계석들이 좌우에 깔려 있고 가운데는 3개의 길이 있다.

가운데 길은 어도로 임금이 가는 길이며 좌측(서쪽)은 무관 우측(동쪽)은 문관이 가는 길이다.

품계석도 역시 좌측이 무관, 우측이 문관 자리다.

 

처마가 하늘을 향하고 있어서 마치 하늘을 받드는 형상은 매우 세련돼 보인다.

 

내부의 화려한 색채와 기둥들이 왕이 있어야 되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용상 뒤로 일월오봉도가 아주아주 멋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 일월오봉도 (日月五峰圖 또는 일월오악도, 일원곤륜도)

왕이 있는 곳엔 항상 있었으면 왕이 승천하면 같이 묻었다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음양오행과 우리나라의 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일월(해와 달)의 음양이기도 하지만 하늘과 땅도 음양이다.

오행은 다섯개의 봉우리를 나타낸다.

인의예지신, 목화토금수, 동서남북중앙

 

또한 천지인(天地人) 삼재 원리가 들어가 있어서

그림엔 하늘과 땅은 있지만 사람이 없다.

즉, 임금이 자리에 앉아야지만 완성된 그림이 된다.  

 

 

만원 지폐에도 일월오봉도가 있다

 

 

천장을 보면 쌍용이 올려져 있다.

 

전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7조룡이다.

발톱이 7개인 용은 여기 밖에 없다.

 

천자국임을 상징해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 할 때

대한제국을 선포해서 천자의 나라임을 만방에 알린

고종이 앉는 자리 위에 7조룡을 올렸다.

 

칠조룡은 북두칠성과 연관이 있는데 칠성은 우주 변화 원리인

태극-황극-무극에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황극 역할을 한다.

황극이 뭐냐?

1. 축구 경기 시작전 양팀이 갈려 있는 상태인 태극(음양이 나뉜)이다.

황극은 공으로 돈이라고 할 수 있다. 

공을 따라 분주히 움직이는 양팀 선수들이 섞인 모습이 무극이다.

2. 동서양이 갈려 있다가 과학문명의 발달로 즉, 교통의 발달로 돈을 벌기

위해서 동서양이 섞이는 모습이 우준변화 원리의 한 모습니다.

 

근정정 주변엔 다양한 동물 형상들이 있다. 그 중엔

12지 신상에 해당하는 동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본래는 동서남북에 맞게 각각 배치해야 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용, 돼지, 개도 빠져 있다.

 

 

근정정 주변엔 긴 회랑이 있다.

동서보다 남북이 더 긴 회랑이 있어서 걸을 때 묘한 기분이 든다.

칸을 막아서 다른 용도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이 아주 멋있게 나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걸어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