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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상징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다
멕시코

멕시코 자연 최고-세노테(Cenotes)

by 두루가이드 2020. 4. 9.

멕시코 자연의 경의로움-세노테(Cenotes)

유명한 마야 유적지 치첸잇사 인근에 있는 익킬 세노테
30도가 넘는 날씨에 쳐다만 볼 수 없는 곳

간혹 방송에서 멕시코 어디에 있는 수직으로 뚫린 큰 우물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수영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우물 같은 곳을 세노테(Senotes)라 하는데 마야 언어로 물이 가득 찬 구멍이라는 뜻이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는 이런 세노테가 8천 개에서 1만 개가량 있다. 
그러니까 마야문명은 물론 마야 이전부터 식수와 농사에 필요한 물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았던 곳이다.
그런데 백인들이 쳐들어와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해 놓고서 조작된 역사를 늘어놓는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비를 내려 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람의 심장을 꺼내서 인신공양을 했다는 허황된 소리말이다.
특히 칸쿤 지역의 일부 가이드들 조차 잘못된 역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마야인들의 과학문명은 매우 발달했던 문명이다. 예를 들어서 20진법을 쓰는 마야인들이 계산한 1년 주기는 365.2420일로 가장 정확한 계산을 해놨다. 농사와 관련된 시간을 알기 위해서 천문학이 발달해서 태양, 달, 금성 및 기타 별의 움직임을  관찰해서 인간생활과의 밀접한 관계를 확립해 놓았던 문명이다. 마야인들은 넓은 지역에  3천 개가 넘는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아직도 밀림에서 발굴을 기다리는 피라미드가 많다. 그런데 사람을 마구 죽였다는 없는 기록을 만들어서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당시 멕시코 지역은 유럽보다  뛰어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가 정복하면서 마야는 나쁜 사람들이어서 정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당위성을 만들기 위함이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다이빙 하기 전

대한민국 면적의 두 배 가량 되는 유카탄 반도는 대부분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 척박한 땅이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으면서 땅속이 구멍이 숭숭 뚫리는 극한 카르스트 지형 때문에 북쪽의 절반은 강이 없다. 간혹 호수와 물웅덩이가 있지만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척박한 곳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도시들이 발달되어 있고, 천국 같은 칸쿤에는 수백 개의 호텔이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카리브해를 바라보면서 줄지어 서있는 칸쿤의 호텔들-라스베가스에 있는 호텔 종류는 다 있다.

강도 없다는 곳에 그 많은 사람들의 식수는 어떻게 공급할까?
당연히 유카탄 반도에 산재해 있는 세노테의 풍부한 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세노테는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약 6천6백만 년 전에 유카탄 반도 북쪽에 거대한 운석이 충동했다. 이 시기가 공룡이 멸종되었다는 때와 같다. 
이때 생긴 분화구를 치크술루브(Chicxulub) 분화구라 한다.
그런데 표면상으로는 분화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40년 조금 넘었다.

치크슬루브 분화구

이 분화구는 석회암층 아래 1천 미터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세노테가 충돌 직후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약 126,000년 전부터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충돌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크레이터가 매워지고 해수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석회암들이 형성되고 석회동굴이 만들어지고 동굴 속에 물이 흐르고, 동굴 천장이 무너지면서 싱크홀이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물이 차오르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연구 중이다. 그런 세노테의 모습이 분화구를 따라 형성되어 있어서 충돌의 흔적을 알 수 있다. 

세노테 고리 (Ring of Cenotes)
세노테 고리 (Ring of Cenotes)

분화구를 따라 둥그렇게 만들어진 세노테의 분포를 세노테 고리(Ring Of Cenotes)라고 한다.
위 그림에서 좌측은 오래전 충돌로 인해서 만들어진 지층의 모습을 보여주며 충돌 이후에 만들어진 세노테들을 표시하고 있다.

세노테 동굴 형성과정

유카탄 반도는 마야 유적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기도 하지만 세노테가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세노테들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서 수중 동굴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어떤 동굴은 길이가 대략 320km가 되기도 한다. 

상식이나 역사를 통해서 봐도 멕시코 지역은 뛰어난 문명을 가졌던 곳이고 평화롭게 살고 있던 지역이다. 무엇보다 쇠로만든 무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멜깁슨이 만든 영화 아포칼립토를 보고 진짜 사람들을 마구 죽였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영화는 유럽인들이 배를 타고 들어오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바로 '기독교 문화가 무질서한 문명을 해결하러 온 해결사'처럼 보이게 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를 만들고 나서 멜깁슨을 비난하는 여론이 컸었다. 이 점에 대해서 멜깁슨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그러니까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역사 왜곡은 전 세계에 걸쳐서 일어났고 지금도 왜곡이 진행 중이다.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는 300년 이상 백인-유럽의 지배를 받았다. 한 세대를 50년씩만 잡아도 여섯 세대가 지났기 때문에 충분히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다 없애거나 왜곡하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35년 일제강점기에 역사가 다 사라질 위기였고 지금도 왜곡된 역사로 인해서 지금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비교가 될 일이다.